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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 중국 BYD로 2025년까지 도요타 아성을 무너뜨린다

  • 기사입력 2009.11.23 13:57
  • 기자명 이상원

2025년까지 중국기업으로 세계최강 도요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
 
천재 투자가 워런 버핏이 중국의 자동차기업 BYD를 앞세워 세계 자동차시장 석권에 도전하고 있다.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에 신중하기로 소문난 천재 워런 버핏이 중국의 전기자동차 메이커의 주식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워런 버핏씨는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 갑부로 순 개인 자산만 무려 620억달러(약 80조원)에 달하며 세계 최대의 투자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겸CEO를 맡고 있다. 
 
그는 밸류 투자로 불리는 독특한 투자철학으로 막대한 부를 벌어들여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회장 뒤를 잇는 수퍼 부자이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신조로 삼고 있어 전세계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도 불리는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이 곳에서 회사를 설립, 매년 이 마을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총에는 전 세계에서 3만명이 넘는 주주들이 모여들어 천재 투자가로부터 지혜와 건강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79세의 버핏을 오늘의 지위로 끌어올리는데는 그를 반세기 이상 지지해 오고 있는 공동경영자 찰리 멍거씨가 큰 공헌을 했다.
 
현재 85세인 멍거씨 역시 오마하 태생으로, 두 사람 모두 주식투자 외에, 기업 투자를 한다는 원칙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 두 천재 투자가가 현재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이 바로 중국의 전기자동차 메이커인BYD다.
 
최근, 유엔이 주최한 기후 변동 대책 정상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거론됐듯이, 지구 환경 및 에너지문제 극복에 있어서 중국이 어떤 대책을 강구할 지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호금도 국가주석은 온실가스 삭감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삭감목표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호금도 주석은 중국내 환경 에너지대책에 대해 지금까지보다 훨씬 진지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광동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지메이커에서 자동차 메이커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BYD가 버핏과 멍거씨 안테나에 걸려들었다.

지난 2008년 9월, 버핏는 BYD에 무려 2억3천만달러를 투자, 이 회사의 주식 10%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에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 왔던 버핏씨였기에 이같은 결정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버핏씨는 그가 가장 신뢰하는 공동경영자인 찰리 멍거씨로부터 'BYD야말로 중국과 세계의 미래를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은 톱기업이다'라는 보고를 받고 세계의 투자가들이 모두 놀랄만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BYD는 'Build Your Dreams'의 약칭이다. 멍거씨에 의하면 이 회사 창업 사장인 왕전복총재는 GE(제너럴 일렉트릭) 중흥의 선조로 불리는 잭 웰치회장과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을 합친 것 같은 인물이라는 것.

BYD는 1995년 설립된 약관의 회사지만  벌써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휴대폰 전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세계 1위로 약진했을 정도다.
 
이 회사는 종업원이 13만명 정도로, 현재 생산거점을 중국에 이어 헝가리, 루마니아, 인도로 확대중이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서 일본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왕사장은 생산 공정을 철저하게 세분화, 전 공정을 자사가 담당토록 했다. 
  
여기에 중국의 낮은 노동인력을 사용하는 전략으로 생산코스트를 40% 이상 줄였다. 1997년 발생했던 아시아의 통화위기를 계기로 가격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이 회사는 산요와 마쓰시타 등 일본 경쟁기업을 앞질러, 순식간에 세계1위로 뛰어 올랐다.

BYD의 확대정략은 전지업계에 머무르지 않고, 2003년부터 중국 현지의 중소 자동차 메이커들을 인수, 전지개발 메이커로서의 강점을 살려, 전기자동차의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하늘을 나는 새를 떨어뜨릴 기세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BYD는 비핏씨가 BYD에 출자한 이후 1년 동안 주가가 무려 8배나 폭등했다(2009년 9월 기준 70홍콩달러). 이로인해 BYD주식 27.83%를 보유하고 있던 왕총재도 자산이 급증했다. 
  
왕총재는 올해 자산 총액 350억위엔으로 처음으로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왕총재는 지난 2008년에는 자산순위가 103위에 불과했으나 2009년 들어 자산이 290억위엔으로 급증하면서 일약 중국 최고갑부 자리에 올랐다.  
  
 BYD는 내년부터 자사가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중국과 전 세계 시장에서 1만대 가량을 판매 한 뒤 2010년부터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전기차 개발에 착수, 2006년 북경모터쇼에 F3e 프로토타입을 출품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F3e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400km를 운행할 수 있으며, 단 10분만에 배터리의 70%까지 충전 이 가능한 차량으로 개발됐다. 

워런 버핏씨가 이끄는 미국 전력업체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도 미국 전역에 에너지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BYD는 미국에서의 자동차전용 전기충전소 시설사업에서도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BYD는 현재 리튬 배터리 외에 휴대 전화기, 카메라 장비, 자동차 부품을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 제공하고 14만8천평방미터 규모의 조립공장을 건설했고, 최근 이탈리아에서 교육받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YD는 꽝조우, 북경, 상하이 등 중국 내에 7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에 영업거점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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