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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 데 없는 선의 흐름과 주행성능의 미학-신형 쏘나타 시승기-

  • 기사입력 2009.09.28 16:30
  • 기자명 이상원

6세대 쏘나타인 YF쏘나타가 공개된 지 채 보름도 안돼 계약댓수가 4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짐작된 바이지만 쏘나타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가히 광풍 수준이다.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던 지난 17일, 현대차와 주요 자동차 관련 사이트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거의 마비 직전까지 이르렀고 쏘나타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지역에는 때아닌 쏘나타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굳이 한국의 베스트셀링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신형 쏘나타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 출시과정을 지켜보면 이번 6세대 YF쏘나타는 5세대인 NF쏘나타 출시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린  듯 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진부 한 중형 모델 가운데 오랜만에 신형 모델이 등장한데다 그 어느때보다 매력적인(?) 스타일을 지닌 걸작이 탄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형 쏘나타는 폭발적인 주문량 때문에 시승차량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우선 급한 물량부터 출고한 뒤 시승차량을 돌린다는 현대차측의 방침 때문에 공식적인 시승차량은 언제 쯤 모습을 드러낼 지 예측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스럽게 영업지점에서 운영되고 깄는 고객시승용 차량으로 시승기회를 잡았다. 일반 고객용 시승차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인 Y20 프리미어 고급형 차종으로, 현대차가 자랑하는 패들쉬프트나 파노라마썬루프, 내비게이션이 없는 기본사양만 갖춘 모델이다. 

 

하지만 스타트버튼과 가죽시트 등 고급 사양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그런대로 테스트는 할 만한 차종이다.

 

YF쏘나타는 세단형 일변도에서 벗어난 쿠페형의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길이와 폭이 기존에 비해 각각 20mm, 5mm 늘어난 반면, 높이는  5mm 더 낮아져 전형적인 쿠페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 휠베이스도 기존보다 65mm가 늘어났고, 앞.뒷범퍼부터 앞.뒷바퀴 축까지의 거리는 줄어들면서 한층 스포티한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신형 쏘나타는 앞서 출시된 제네시스에서 보여지듯이 적어도 디자인측면에서는 세계 정상급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예전의 모델들이 세계적인 트렌드를 겨우 뒤따라 가는 형국이었다면 최근에 출시되는 현대차들은 오히려 세계의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쿠페에 가까운 세단은 폭스바겐의 파사트CC 등 몇몇 차종들이 나와 있지만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가장 이상적으로 조화시킨 차는 신형 쏘나타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신형 YF쏘나타는 이같은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한 스타일과 최근의 핵심 이슈인 연비, 그리고 성능을 적절히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수 년 전 바람이나 물의 흐름 등 자연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삼았던 일본 마쯔다 디자인 철학과 흡사하다.

 

유연한 난의 선을 모티브로 한 쏘나타의 디자인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율, 매끄러운 조각과 같은 느낌의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적이다.

 

휀더에서 측면을 타고 리어부분까지 비스듬히 뻗은 측면 캐릭터 라인과 안정감있게 전면 그릴로 이어진 보닛라인은 이같은 디자인철학이 잘 반영된 부분이다.

 

엔진은 기존 쏘나타 트랜스폼에 장착된 쎄타2 2.0 MPI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2마력이 높아진 165마력, 최대토크는 0.1kg.m가 높아진 20.2kg.m다.
 
즉, 신형 쏘나타는 엔진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으며, 변속기는 기존 4단변속기에서 이번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신형 쏘나타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연비가 대폭 높아진 점이다. 신형 쏘나타의 공식 연비는 리터당 12.8km로 기존 11.5km보다 1.3km나 높아졌다.
 
이는 차체 중량이 가벼워진데다 6단 변속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공차중량은 1천410kg으로 기존 트랜스폼에 비해 60kg이 가벼워졌다.
 
신형 쏘나타의 차체가 커진데도 불구, 무게가 가벼워진 이유는 무게가 적게 나가는 신형 보디 사용과 함께 더블위시본 대신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사용했고 밸런스 샤프트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YF쏘나타에 사용된 신 중형보디는 기존 쏘나타 보디보다 무게가 30kg 가량 가벼운데다 경량 강판을 확대 적용, 차체무게가 훨씬 가벼우면서도 강성은 대폭 강화됐다.

 

전륜 서스펜션에 적용된 맥퍼슨 스트럿은 탄력성이 좋아 승차감이 뛰어나며 무게가 가벼운 것이 장점이지만 내구성이 약한 것이 흠이다.

뒷도어는 묵직한 앞 도어와 달리 약간은 가볍다는 느낌이다.  운전자석 시트는 통풍시트로 시원한 느낌이다.  스포츠 버켓 시트처럼 착 달라붙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착좌감은 좋은 편이다.

 

신형 쏘나타의 실내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휘황찬란하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실린더형 센터써클과 고급 재질의 라운드형 대시보드에 고급 수입차조차 부러워할 정도의 세련미 넘치는 센터페시아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부드러운 직사각형의 사이드 미러는 45도 각도로 접히도록 해 시각적으로는 독특해 보이지만 완전히 접히지 않아 좁은 골목길에서는 다소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기어노브와 가는 은색 테두리로 주위를 감싼 스텝게이트 방식의 변속기, 그리고 크롬도금으로  길게 내리뻗은 센터페시아 라인은 단연 압권이다.

 

여기에 블루컬러 일색의 스타트 버튼과 기어 레인지, 에어컨 표시창, 디지털 시계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숫자까지 입체감을 부여한 클러스터와 반원형 연료표시창은 고급 수입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순간연비와 적산거리가 표시되도록 한 평균연비 표시창을 가운데 위치시킨 점도 매우 독특하다.

 

오디오 스위치는 로터리방식으로 손끝에 잘 잡히도록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

 

2단의 센터 암레스트의 여닫이가 부드럽지 못한 점과 분리형 플라스틱 재질의 컵홀더 칸막이가 적용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신형 쏘나타의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을 세로로 넣을 경우 2개, 대각선으로 넣을 경우 4개가 쉽게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다.

 

엔진룸은 공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덮개가 없고 정리가 잘 되지 못한 느낌이다. 유압식의 엔진 후드에는 흡차음재가 적용돼 엔진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시켰다.

 

여느 수입차들 처럼 출발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켜거나 끄면, 센터페시아 디지털 표시창에 쏘나타 모양과  영문명이 표시되도록 했다.

 

오디오는 현대오토넷의 디멘전 제품으로, 음질은 보통 수준이다.  CD체인저와  아이팟,USB 포트가 준비돼 있고 잔광식 룸 램프가 적용됐다.

 

반면, 스포츠모델에는 JBL 오디오가 탑재된다. 뒷좌석에는 컵 홀더와 팔걸이가 있지만 측면에는 사물함이 없어 다소 불편할 듯하다.

 

출발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시트가 자동으로 앞으로 당겨지면서 체형에 맞게 조절된다. 만약  메모리 카드가 삽입돼 있지 않을 경우, 카드를 삽입하라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원래 부드러운 세타2 엔진에 각종 흡차음재가 적용돼 엔진음은 매우 부드럽다.

 

신형 쏘나타의 가속성능은 어떨까?  기대에 부응하듯 매우 빠른 발진가속성능을 보인다. 80km를 가뿐히 넘어서 순식간에 120km에 도달한다.

 

쏘나타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6단자동변속기도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운 변속감을 선보인다. 4단은 100km(3500rpm), 5단은 120km로 약간은 낮은 상태로 세팅이 돼 있다.

 

연비를 높이려다 보니 가속성능의 희생이 불가피했던 모양이다. 시속 180km까지도 무난히 돌파한다. 

 

고속에서는 약간의 엔진음이 느껴진다.  밸런스 샤프트를 제외시키면서 특유의 소음을 없앴지만 운전의 재미를 위해 약간은 남겨뒀다는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160km이상 고속에서 다소의 차체 흔들림이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유럽산 차량처럼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겸비했고 층격흡수능력이 대폭 향상된 느낌이다.  

 

전륜 서스펜션을 기존 듀얼링크에서 가벼운 맥퍼슨으로 바꾸고 전.후륜 모두 진폭감응형 댐퍼(ASD : Amplitude Selective Damper)를 기본으로 장착한 결과다.

 

하지만 유럽차처럼  탄탄하게 차체를 받쳐주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신형 쏘나타의 연료효율성은 고속주행 등에도 불구, 평균연비 표시창에 리터당 11.8km가 찍혔다. 좀더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연비가 크게 좋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정상권에 다가서는 만큼 제품력에서도 앞서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한차원 높은 디자인에 성능과 연비를 양립시킨 점은 최근의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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