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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합병으로 비데킹CEO의 야망도 물거품

  • 기사입력 2009.07.25 23:04
  • 기자명 이상원
지난 4년 간 폭스바겐 인수에 공을 들여왔던 윈델린 비데킹(57) 포르쉐CEO는 지난 23일 폭스바겐측에 무릎을 꿇었고, 마침내 17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 위기 영향으로 막혔던 자금융통을 끝내 풀지 못하고 오히려 폭스바겐에 포르쉐가 인수되면서 그의 야망도 사라져버렸다.
 
지난 2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 열린 포르쉐의 감사역회에서 윈델린 비데킹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그의 오른 팔로, 폭스바겐 인수의 자금조달을 담당했던 홀거 해르터(Holger Haerter)최고재무책임자(CFO)를 퇴진시켰다.
 
이들 두 사람은 경영부실의 책임으로 사실상 해임됐다.
 
포르쉐는 폭스바겐과의 경영 통합에 대비, 중동 국가 펀드, 카타르 투자청으로부터의 증자도 결정했다.
 
비데킹CEO는 지난 1992년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포르쉐의 사장에 취임하면서 효율성이 뛰어난 일본 자동차업체의 생산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명차 포르쉐 911을 완전히 쇄신, 히트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저가형 포르쉐 복스터, 첫 SUV인 카이엔 등의 신차를 차례로 투입,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메이커로서의 명성을 쌓아올렸다.
 
지난해 연간 수입이 7천740만유로(1천374억원)로 독일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했던 비데킹CEO의 야망은 생산대수에서 거의 60배나 되는 폭스바겐을 산하에 편입시키는 것이었다.

이를위해 비데킹CEO는 지난 2005년 폭스바겐 주식 20%를 취득, 폭스바겐 인수에 나섰으며 해르터CFO의 지휘로 복잡한 금융파생상품(derivative)을 이용, 자금을 조달해 금년 1월에는 지분을 51%까지 늘려 자회사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폭스바겐 경영권의 완전장악을 위해 지분을 75%까지 늘리기로 하고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이다 유럽시장에서의 금융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인수자금의 100억유로(18조원)의 부채가 경영을 압박, 오히려 폭스바겐에 인수당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포르쉐의 창업자 일족이자 폭스바겐의 대주주인 피에히 폭스바겐회장이 비데킹CEO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창업가문에게 버림을 받으면서 운명이 다해 5천만유로(887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창업이래 인재들이 속속 영입되면서 명차를 개발해 온 양 사는 향후에는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폭스바겐 주도로 2011년까지 통합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포르쉐는 아우디처럼 폭스바겐 산하 유력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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