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계 車업계 '파업' 단어 사라진 지 오래. 한국만 파업 성행

  • 기사입력 2009.07.22 15:19
  • 기자명 이상원

지난 2008년 4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GM공장에서 부분파업에 들어간 이후 한국을 제외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1년3개월째 'Strike(파업)'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자동차 강국에서는 대신 'lay-off(정리해고)'와 'Bankruptcy(파산)'라는 단어들만 연일 지면을 가득 메워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세계 경제위기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거리로 내몰린 미국 빅3의 근로자들과 판매딜러 영업직원들은 정규직이 아니라도 좋으니 일할 수만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포드자동차가 2012년까지 14개 공장을 폐쇄. 3만명을 감원중이며 GM은 2010년까지 20개 공장 폐쇄로 7만여명 이상이, 크라이슬러는 2만여명의 종업원들이 직장을 잃게 될 예정이다.
 
이에앞서 프랑스 푸조는 올해 안으로 1만명을, 폭스바겐은 계약직 1만6천여명을 감원할 방침으로 있는 등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감원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직장을 잃은 전 GM 직원은 최근 미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장의 조립라인이 돌아가는 소리를 다시 들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남겨 심각한 미국 자동차업계 현실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같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22일 6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23일에는 전면파업과 함께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 집결해 상경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8만7천709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등을 요구한 데 반해 회사측이 임금 동결과 주간연속 2교대를 1년 뒤부터 '8+9' 방식으로 2교대 근무를 시작하자는 안을 제안하자 곧바로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기아차는 현재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로 인한 특수로 2만여대 이상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데다 내달 1일부터 9일 동안의 여름휴가로 공장가동이 중단될 계획이어서 잔업과 특근을 해도 물량공급이 모자랄 판이다.
 
특히 모닝 등 출고적체가 심한 일부 차종의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경영이 악화된 GM대우자동차가 노사협상을 통해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고 쌍용차 노조도 파산으로 인한 정래해고 문제로 노조원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무작정 생산라인을 세우는 기아자동차를 정리해고된 외국 근로자들은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