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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현대.기아차, 팽창정책 성공할까? 전 세계업체 주목

  • 기사입력 2009.04.13 13:52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가 지난 10일 뉴욕국제오토쇼장에서 자사의 미래형 소형 SUV 컨셉카인 누비스(Nuvis)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누비스는 국내 최초로 도어가 윗쪽으로 열리는 걸윙도어 방식과  친환경 하이브리드(hybrid)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기아차 최고의 컨셉카로 꼽히는 차종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 한국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인 서울모터쇼가 아닌,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신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은 미국시장을 겨냥한 해외전략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특히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파상공세를 펴는 배경에는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데다 GM. 크라이슬러, 포드등 미국 빅3가 경영악화로 시장의 대부분을 토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대.기아차는 빅3의 공백기를 틈타,  빅3가 주력으로 삼고있는 북미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을 대폭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최근 미국시장 점유율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빅3의 위기가 시작된 작년말부터 북미지역 마케팅을 강화에 나서 양사를 합친 점유율이 작년 11월 4.2%에서 올 1월에는 7.1%,  2월에는 7.6%, 3월에는 7.65%로 상승,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12월 3.3%에서 1월 3.7%, 2월 4.4%에 이어 3월에는 4.7%까지 치솟았고 특히 지난달에는 엘란트라와 쏘나타가 9천510대와 1만2천406대가 판매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해말의 2.1%에서 올들어서는 1월 3.4%, 2월 3.2%, 3월 2.9%등 평균 3.1%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GM과 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44.7%와 39.0%가 폭락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현대. 기아차는 미국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확실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현지판매를 강화하는 것이 최근의 가장큰 목표로, 하이클래스 소형차를 투입, 높은 기술력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해 미국 풋볼결승전 등에 주력모델을 광고를 집중하는 등 이미지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커들이 내놓은 세계 주요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 위해 향후, 해외에서 개최되는 주요모터쇼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사브랜드를 적극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전략은 세계 각국모터쇼에 미국과 유럽, 일본 메이커들이 잇따라 불참을 표명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상반된다.
  
오는 9월에 열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혼다자동차가, 10월 도쿄모터쇼에서는 BMW나 GM, 크라이슬러 등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올해 예정된 전 세계 모터쇼에 모두 참가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22일 일반에 공개되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해치백 모델인 i30의 중국형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8월에 열리는 모스크바모터쇼에는 소형차 겟츠(클릭)의 후속모델인 i20을 내놓을 예정이며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신형 SUV 싼타페와 투싼 신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10월에 열릴 도쿄모터쇼와 12월에 열리는 로스앤젤레스국제모터쇼에서도 신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2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쏘렌토R과 내년 12월 출시예정인 소형 미니밴 YN(프로젝트명) 등을 올 모터쇼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RB(베르나급 중국 국민차), 2월에 SL(스포티지후속), 5월 HG(그랜저후속Y4) 및 TF(로체후속), 6월 DM(싼타페후속), 하반기 FS(라비타후속CUV), 8월 KB(프라이드급 중국 국민차), 9월 CH(오피러스후속), 11월 UB(유럽전략형 프라이드후속)등 중소형 세단 및 SUV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확장전략에 일본과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은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한 자동차 메이커 관계자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1-3월 한국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4.6%가 감소한 것이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확장정책의 주요 이유라며  세계 자동차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도 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투자로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발혔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의 미래는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팽창전략이 완전히성공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원화 약세로 해외에서의 가격경쟁력이 경력해진 것만은 틀림없다. 때문에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한국메이커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전략의 재검토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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