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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 승용은 안 무섭지만 버스는 경계대상

  • 기사입력 2009.03.19 12:55
  • 기자명 이상원
'엔화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일본열도에 상륙한 한국의 현대버스가 한계에 도달한 일본 버스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달 5일 일본 도쿄에서 고급버스인 유니버스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자, 일본언론들이 잔뜩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본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최근 한국의 자동차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엔고 원화약세를 배경으로 한 저가격을 무기로 일본 버스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한계점에 도달해 있는 일본 버스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지난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유니버스(40인승)의 강점은 낮은 가격대로, 동급 일본산 버스에 비해 500만엔(7천300만원)에서 최고 800만엔(1억1천500만원) 가량이 낮은 2천500만엔(3억6천1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7년 도쿄모터쇼를 통해 유니버스를 출품한 이래 2년간 일본 시장 참가를 타진해 왔으며 지난해 말에는 후지산 등에서 험로 주행시험을 계속하는 등 철저한 준비작업을 진행시켜 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엔고 원화약세를 배경으로, 저가격으로 판매하더라도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 지난달 일본시장 투입을 단행했다며 현대차가 장기적으로는 일본 관광버스 시장 점유율 5%에 해당되는 연간 750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현대차 일본법인 관계자는 일부 관광버스 업체들이 유니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업체들의 3월기 결산이 맞물려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본업체들도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관습 때문에 신규진입이 만만치는 않지만 엔진등 성능에서는 오히려 일본버스들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시승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규진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비서비스 부문을 야마토 운수의 자회사인 야마토 오토 웍스에 맡기고 있으며 긴급서비스는 로드 서비스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판매 채널확보를 위해 상용차판매점 네트워크 구축도 진행중이며, 관광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및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버스 공급업체인 이스즈, 히노자동차, 미쓰비시후소우 등은 하이브리드 기술 및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해 주는 신기술을 탑재하는 등 환경성능 향상에 나서고 있지만 동시에 판매가격도 급상승, 업체들이 구입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버스수요는 지난 2008년 기준으로 1만5천333대로, 배기가스 규제강화 전인 5년 전에 비해 30% 가량이 감소했다.

일본 버스시장에는 오래 전 볼보, 다임러 벤츠 등이 진출했었으나 판매부진으로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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