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쓰비시 RVR, 국내 시장 성공 여부는?

  • 기사입력 2012.04.03 19:28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미쓰비시 자동차가 1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8년 국내 출범 이후 2009년과 2010년 각각 483대와 546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 미쓰비시가 재출범과 함께 제시한 올 한해 판매 목표는 총 900대로 과거 연 판매량의 2배에 가깝다.
 
이 같은 미쓰비시의 자신감은 북미 시장에서 검증 받은 RVR에서 비롯된다. 올해 RVR 판매 목표는 월 50대로, 미쓰비시 전체 판매의 절반을 책임져야 한다.
 
올해 미쓰비시 브랜드의 연착륙 여부를 결정지을 RVR을 만나봤다.
 
◆ 한층 부드러운 디자인
 
시승차량은 3천490만원대 4륜구동 모델이다.
 
RVR의 첫 인상은 커다란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HID 헤드램프로 강인한 느낌을 발산했다. 전면부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옆 라인은 단단하면서도 역동적이다. 미쓰비시 아웃랜더나 파제로 등 상위 차종들이 전형적인 직선의 SUV 형태면, RVR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내부는 경쟁 모델인 혼다 CR-V나 국내 소형 SUV 모델보다 작게 느껴진다. 실제 전장이나 전폭, 전고도 짧았다. 물론,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질 뿐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다.
 
시트 착좌감은 단단하지만 딱딱하지는 않아, 장시간 운전에도 쉽게 피로하지 않을 듯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주행 보조 장치들과 편의 설비들이 간결하게 배치돼 깔끔한 느낌을 준다. 특히 주간 운전시 파노라마 썬루프는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며, 야간 주행시 썬루프 양측면을 따라 배치된 LED 무드등이 운전자와 동승자 감성을 극대화시킨다.
 
◆ 편안한 승차감에 넉넉한 주행성능
 
본격적인 주행에 올랐다.
 
저속 주행에서 조향감은 조금 묵직한 편이다. 2.0 가솔린 엔진과 함께 장착된 무단 자동변속기(이하 CVT)는 일반 공공도로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포장도로의 주행 승차감만 따진다면 세단에 가깝다.
 
고속 주행시 핸들에 위치한 마그네슘 패들 시프트는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높였다. 기어 변속에 따른 충격이 적을 뿐만 아니라 민첩하게 반응했다.
 
초반 가속력은 경쟁 수입모델이나 국내 소형 SUV보다 폭발력에서는 떨어졌지만, 후반 고속 영역에서 속도가 꾸준히 탄력적으로 올라갔다.
 
두 가지 방식의 4WD 모드를 제공하지만 전체적으로 도심 주행에 더 맞춰진 느낌이다. 물론, 4WD 모드는 3월 마지막 눈 속을 헤치며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풍절음이 지나지게 높은 것.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나 고속 주행시 발생하는 풍절음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측면에서 부는 바람에 대한 소음은 여타 모델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 승차감이나 엔진 소음, 로드노이즈가 상대적으로 적어 더 튀어 보였다.
 
◆ 미국산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관건
 
경쟁 모델인 혼다 CR-V(4WD EX)와 비교해보면 가격차는 20만원에 불과하다.
 
CR-V가 출력이나 토크 등 엔진 성능과 내부 공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RVR은 승차감과 연비, 그리고 매립형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7-에어백 시스템, 스마트키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에서 유리하다.
 
현재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는 RVR은 올 하반기 미국산 수입 가능성도 점쳐짐에 따라 한•미 FTA 효과가 기대된다.
 
문제는 오는 4월6일 뉴욕모터쇼에서 미쓰비시가 RVR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임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