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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파산하면 도요타. 혼다. 현대.기아차도 영향권

  • 기사입력 2008.12.15 16:29
  • 기자명 이상원

부품공급 구조의 특성상 미국 빅3가 파산할 경우,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도미노 도산은 물론이고 빅3의 경쟁업체인 도요타, 혼다, 현대.기아차 마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상원의 부결로 긴급 금융지원책이 중단된 가운데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의 기로에까지 몰리고 있다.
 
양 사와 세계 부품공급업체들과의 연결고리를 고려하면 양 사가 파산했을 경우, 일본업체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권 자동차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파탄하게 되면 양 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세계 주요 부품업체들도 연쇄적으로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자본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도요타나 현대차 마저 텍사스주에서 오하이오주에 걸쳐있는 미국 현지 생산공장 라인가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빅3의 위기로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은 모두 폭풍의 영향권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도요타, 혼다, 닛산차 등 일본의 빅3는 미국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만큼, 부품공급이 혼란속으로 빠져들 경우,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자동차메이커는 현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전용으로 판매하는 차량의 60% 이상은 북미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의 저스트 인 타임 생산 및 재고관리 방식은 주요부품이 부족할 경우, 순식간에 조립라인이 멈춰버리는 약점을 안고 있다.

현재 GM은 58%, 포드는 65%의 부품공급 업자가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메이커들로 구성돼 있는 반면, 유럽자동차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GM의 거래업자는 37%에 불과하다.
 
GM은 현재 연간 310억달러 상당의 부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GM이 사라지면 수많은 부품공급 업체들도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GM 파산으로 부품 공급업체가 파산하게 되면, GM. 포드. 크라이슬러에 머물지 않고 도요타, 혼다, 닛산, 현대. 기아차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상원의 구제금융 지원이 결렬된 후인 지난 12일 도요타의 주가가 도쿄시장에서 대폭락했으며 혼다와 닛산도 급락했다.

현재 빅3 이외의 자동차메이커에 의해 조업, 또는 건설중인 미국내 자동차 조립공장 18개 가운데 일본계 메이커 공장은 13개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가동중이며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현재  미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빅3가 파산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기아차는 2009년부터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폭스바겐도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들 모두 영향권에 접어들게 된다.
 
자동차 컨설팅업체인 CSM 월드와이드에 의하면, 빅3 외에 다른 메이커들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공장은 북미의 자동차생산량의 약 45%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초의 배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딸린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들로, 상당수의 업체들은 생산 및 현금흐름에 큰 타격이 올 경우, 이를 견딜 여력이 없다.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미시건주에서 금속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프레시즌 파츠 인터내셔널이 파산법 적용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국내 신차 판매부진과 신용시장 경색이 넘을 수 없는 장애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10월 이후부터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시장 전체의 판매대수 급감 영향을 이미 받고 있으며 이에 수반해 각 부품사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빅3에 회생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요회복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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