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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딜러들, 판매격감. 재고비용 급증에 존폐기로 몰려

  • 기사입력 2008.11.20 11:31
  • 기자명 이상원
지난 9월말 기존 볼보 전시장을 벤츠.BMW차량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고급 수입차전시장으로 바꾼 SK네트웍스의 대치전시장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두 세명의 고객들이 찾았으나 요즘엔 아예 발길이 뚝 끊어졌다.
 
이 전시장에는 30명 가까운 영업직원이 근무중이지만 이달 20일까지 판매한 차는 고작 1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렉서스 강남전시장과 BMW 전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끝없이 폭락하는 원화가치와 판매격감으로 수입차업체 판매딜러들이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금융위기로 리스업체와 자동차 할부금융사들이 영업을 거의 중단하거나 신용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하자 리스구입이 90% 이상인 수입차업체 판매딜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극도의 경기부진으로 구매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일부 딜러들이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한달  판매량이  1천700대에 육박했던 혼다코리아는 지난달에는 693대로 뚝 떨어진데 이어 이달에는 400여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혼다 뿐만 아니라 거의 전 수입차업체들이 이달들어 빈사상태에 허덕이고 있다. 이달 20일 현재 전체 판매량이 100대를 넘어선 업체는 불과 한 두개. 
 
반면, 재고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수입차 판매 딜러들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혼다, 인피니티등 일본차업체 딜러들의 경우, 보통 2-3개월 전에. BMW, 벤츠, 아우디, 포드 등 유럽과 미국업체들은 6개월 전에 필요한 물량을 주문, 출고장에 보관했다가 출고하는 형태여서 장기재고 급증으로 한달 재고관리 비용만도 수천만원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지난 상반기까지 15억원에서 20억원까지 순이익을 냈던 혼다코리아 딜러들은 지난달부터는 월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일부 수입차업체 딜러들은 이같은 재고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곧 영업중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수입차업체 딜러사장은 신차 수요가 중단되고 금융마저 막혀있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살아날 길이 안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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