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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예회복에 나선 푸조 207 스포르티프

  • 기사입력 2012.02.21 10:13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푸조를 대표하는 모델로는 206과 207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999년 출시된 206은 6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카이며, 그 바통을 이어받은 207 역시 유럽 B세그먼트를 평정했다.

특히 207은 지난 2007년 폭스바겐 골프(C세그먼트)의 아성을 넘어 유럽 전체 베스트셀링카까지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206과 207은 심미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추구해온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대변해온 모델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효율의 디젤 라인업 부재가 주 원인이다.

이에 푸조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제품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킨 스페셜 에디션 ‘207GT 스포르티프’를 선보였다. 물론, 지속된 판매 부진과 함께 후속 모델인 208 공개 또한 207GT 스포르티프 출시에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208 출시전, 마지막 명예회복에 나선 푸조 207GT 스포르티프를 살펴봤다.

◆ 제품경쟁력·구매조건 모두 솔깃

207GT의 스페셜 에디션인 스포르티프의 외관은 컨셉카 207 RCup의 모습을 본따 제작됐다.

스트라이프 스포츠 데칼이 적용됐으며, 새롭게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크게 변화된 점은 없지만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한껏 뿜어낼 것만 같은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207GT 스포르티프의 최대 강점은 가격대비 제품경쟁력이다.

3D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ECM룸미러, 크루즈컨트롤, 파노라믹 선루프 등 2천만원대 수입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다만, 겨울철이라 열선 시트가 없는 점이 아쉽다.

제품경쟁력과 함께 165만원 상당 취·등록세 지원, 엔진오일 교환 쿠폰 6회분(6만㎞)도 솔깃하다. 거기다 100대 한정 판매의 희소성까지 더해졌다.

◆ 겉은 Rcup, 속은 GT

본격적인 시승에 올랐다.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외형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기대했으나 기존 207GT와 차이는 없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없지만 복잡한 도로 위에서도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조향감과 단단한 서스팬션은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전 방위 시야 확보가 매우 좋아, 좁은 길목을 이리저리 헤치며 도심을 누비는 데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에서는 부족한 엔진 성능과 4단 자동변속기를 느낄 수 있다. 수동 모드에서 가속을 위한 다운시프트가 잘 먹히지 않는 편이다.

150여km를 시승한 평균 연비는 리터당 10.3km, 고속 주행과 연비 측면에서 새삼 디젤 엔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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