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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맨W의 놀라운 변신...최고급 세단의 자존심 지켰다.

  • 기사입력 2011.08.07 23:24
  • 기자명 이상원
쌍용 체어맨은 현대 에쿠스와 함께 국산 대형 세단을 대표하는 차종이다. 지난 1997년 출시돼 벌써 14년째 국산 대형세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런 체어맨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지난 2008년 2월  한층 고급화된 체어맨W가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즉, 직접 운전을 즐길 수 있는 하이오너형인 체어맨H와 진짜 회장님차량인 체어맨W로 나뉘어진 것이다. 체어맨H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부분변경된 체어맨H 뉴 클래스식으로, 체어맨W 지난 7월 뉴 체어맨W로 진화했다. 가격대를 보면 두 차종 간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체어맨H 뉴 클래식은 2800cc급 500S, 3200cc급 600S등 두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시판가격은 500S가 3990만원에서 4천495만원, 600S가 4천510만원에서 4천695만원이다. 상위급인 체어맨W는 3200cc, 3600cc, 5000cc급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구입가격은 5천740만원에서 9천260만원이다. 체어맨H 뉴클래식은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나 현대 제네시스, 한국지엠 알페온등과 비교되며, 체어맨W는 현대 에쿠스가 유일한 국산 경쟁모델이다. 시판가격을 비교해 보면 체어맨H는 2700cc, 3300cc, 3800cc로 구성된 오피러스의 3천590만원에서 5천160만원, 제네시스의 4천310만원~6천290만원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체어맨H는 기존 체어맨에 어어져 내려온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들이 여전히 녹아 있어 국내 고급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다. 쌍용차는 이번에 출시된 체어맨H에 뉴 클래식이란 이름을 붙였다. 고전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했던 의도가 엿보인다. 기존 틀을 손대지 않는 범위에서 변화를 주고자 한 것인데,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등을 통해 다소 고전적인 멋을 이루냈다.  리어램프는 체어맨의 뒷 모습에 상당한 변화를 느끼게 했다. 직사각에 가깝게 디자인했고 제동 시에 뒤차가 알아보기 쉽도록 LED 간접 조명을 더했다. 하지만 볼륨감이 없는 평면형 차체에 새로운 리어램프가 적용되다보니 무언가 엉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기존 틀의 변경없이 리어램프와 범퍼만 손을 대다 보니 전체적으로 프레쉬한 느낌은 다소 약하다.차량 전체를 둘렀던 크롬몰딩을 이번에는 벨트라인 하단으로만 줄이고 나머지는 블랙컬러로 대신했다. 나름 신선감을 주고자 한 흔적이 돋보인다. 체어맨H 뉴클래식의 실내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띤다. 기존 체어맨은 풀체인지 없이 부분변경을 자주 하다보니 편의장치 추가로 스위치류 사용이 불편했었다. 그런데 뉴 클래식은 인스트루먼트 판넬이 상위급인 체어맨W의 것과 비슷하게 바뀌면서 보다 단순해지고 사용이 매우 편리해졌다. 특히, 센터페시아와 대수보드에 곡선 많아지면서 실내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손을 대지 않은 직선부분과의 조화가 다소 아쉽다. 스티어링휠은 체어맨 그립감이 괜찮은 편이다. 타이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타이어 정렬 확인기능과 방향지시등 끝에 비상스위치를 적용한 것은 맘에 드는 부분이다. 엔진방식은 버튼시동 방식이다. 체어맨의 엔진음은 매우 조용하고 부드럽다. 첫 출발은 특유의 묵직함 때문에 다소 늦다는 느낌이다. 체어맨H 뉴클래식 S600에 장착된 3.2엔진은 최고출력 222마력에 최대토크가 31.0㎏·m로 최근 등장하는 고급세단이 260마력을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첫 출발은 늦지만 100km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가면 가속력이 붙는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에서는 상당한 탄력성이 느껴진다.  체어맨은 최근 추세인 6단이나 8단보다 훨씬 낮은 5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있다. 변속기의 단수가 높다고 모두 좋은 건 아니지만 연비 향상이나 다양한 구간에서의 변속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젊잖은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체어맨H의 파워나 변속감으로도 충분하다. 체어맨H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8.7km, 실 주행연비는 7km에 약간 못미친다. 서스펜션은 앞에 맥퍼슨, 뒤에는 멀티링크가 적용됐다. 승차감은 푹신하지만 출렁임이 다소 많이 느껴진다. 이 역시 젊잖은 운전 스타일이라면 크게 문제될 게 없을 듯하다. 체어맨H 뉴 클래식은 비교적 부담값이 없는 가격대에 대형 세단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잘 어울릴 만한 차다. 체어맨H 뉴 클래식에 이어 지난 7월 출시된 체어맨W 신형모델을 시승했다. 고배기량 V8 5000㏄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체어맨W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체어맨H와는 고급성과 성능, 편의장치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가격대만 보더라도 3.2 뉴 체어맨W CW600은 5천740만원에서 6천585만원, 3.6 뉴 체어맨W CW700은 6천750만원에서 8천50만원, 5.0 뉴 체어맨W  V8 5000은 9천260만원이다. 체어맨W 역시 외관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웅장하고 위엄있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라디에이터그릴을 촘촘한 수직형으로 바꾸고 헤드램프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드 캐릭터 라인이 내리 뻗으면서 그릴을 감싸,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이고 스포티하게 보이도록 했고 안개등은 크롬으로 감싼데다 윗 부분에 크롬바를 덧대 고급감 강조했다. 뒷부분은 사각형상으로, 안정감과 함께 날렵함을 강조했고, 듀얼 머플러와 윗부분의 크롬도금 가니쉬로 한층 모던한 세련미가 느껴진다.
특히,  BMW 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리어 콤비램프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측면은 볼륨감이 있는 캐릭터라인이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면서 중후함과 날렵함이 잘 표현됐다. 실내는 상당히 고급스런 분위기다. 센터페시아, 도어트림, 기어 노브 등 부요 부분에 무광 나무무늬목의 우드그레인과 바느질로 꾸며진 고급재질의 마감재, 부드러운 천연 가죽시트 등 어느곳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시트 착좌감은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 약간 튀어나온 편이어서  감싸주는 맛이 부족하다. 대신 머리를 감싸 주는 헤드레스트는 상당히 편안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의 기능도 한층 간단해졌다. CD체인저와 와이드 모니터, 에어컨, 비상등 파킹스위치가 전부다. 클러스터는 RPM .계기판, 그리고 중간에 트립컴퓨터 위치했다. 이 역시 시인성과 입체감, 고급성이 탁월하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크루즈 컨트롤 기능, 차체높이 조절장치 공기압 조절장치, VVIP 마사지시트와 최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고급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첨단 장치들이 적용됐다. 하지만 브레이크 조작시 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17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마이바흐, 벤츠 S클래스 등 세계적인 명차에만 적용되는 하만 카돈  AV 시스템은 단연 압권이다.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럽고 그립감이 매우 좋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깊지 않아 골프백 3개 정도 넣을 수 있을 정도이며 엔진룸은 매우 잘 정돈돼 있다.
체어맨W의 엔진음은 매우 부드럽다. 첫 출발도 부드럽고 매끈하다. 엔진음과 달리 스티어링은 다소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시승차인 체어맨W에는 V8 5,000㏄급 엔진이 장착, 최대출력 306마력, 최대토크는 45.0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여기에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웅장해 보이는 체어맨W의 차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시속 180km까지도 가쁜하다. 고속에서도 탁월한 안정감을 발휘한다.  시속 200km에서도 별다른 흔들림이 없다. 고속주행에서도 정숙성이 완벽하다. 서스펜션도 매우 부드럽다.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노면 충격이나 차체흔들림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승차감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고속주행에도 불구, 평균연비는 리터당 6.8km로 비교적 좋게 나왔다. 체어맨W는 대한민국 최고 세단이라는 쌍용차가 갖고 있는 유일한 자존심이다.특히, 법정관리와 매각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고급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제대로 된 최고급차로 거듭 날 수 있었다는데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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