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체어맨W를 타면 네 가지 사실에 놀란다. -쌍용 체어맨W 시승기-

  • 기사입력 2008.03.26 17:38
  • 기자명 이상원


쌍용자동차가 오랜만에 고급세단 신모델인 체어맨W를 내놨다, 체어맨 초창기 모델이 1997년 10월에 나왔으니 무려 10여년 만이다.

체어맨W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나오자 마자 최고급 세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된 지 채 한달도 안 된 지난 24일까지의 계약대수가 무려 4천286대에 달하고 있고 이달 출고량도 1천대를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평택공장 체어맨 생산라인의 한 달 공급능력이 1천2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출고까지는 넉넉잡아 넉 달을 기다려야 한다.

이는 대당 평균 시판가격이 8천만원이 넘는 국산 최고가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놀랄만한 수치다.

체어맨W는 이같은 판매수치가 아니더라도 놀라게 하는 부분이 수두룩하다. 시판가격에 놀라고, 첨단장비에 놀라고, 큰 차체가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있을까에 놀라고, 대부분이 수입부품이라는데 놀란다.

체어맨W의 최고급 모델인 5000cc급 VVIP의 시판가격은 8천770만원, 리무진은 1억200만원이나 된다. 도요타자동차 고급브랜드인 렉서스의 기함 LS460의 국내 시판가격은 1억3천만원, 벤츠 S350은 1억6천290만원이다.

이들 수입차종은 일본이나 독일로부터의 운송비와 통관비, 그리고 보관료와 고급전시장 운영에 따른 유지비용과 높은 판매수수료가 붙은 가격이다.

이들 고급 수입차와 비교하면 체어맨W의 판매가격은 그리 만만한 가격대가 아니다. 그만큼 가치를 부여했다는 얘기다. 

체어맨W를 시승하면서 두번째로 놀라는 점은 큰 차체에도 불구, 운전시 느껴지는 감이 매우 가볍고 부드럽다는 사실이다. 
 
기존 체어맨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 특유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돼 묵직하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게 큰 특징중의 하나였다.
 
반면에 체어맨W는 이 차가 체어맨을 베이스로 만든 차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가볍고 부드러워졌다. 특히, 아이들링 소음은 그의 완벽에 가깝다.

차체크기를 비교해 보면 체어맨W는 길이 5110(5410)mm, 넓이 1895mm, 높이 1495mm(1500mm)로 기존 체어맨보다 길이는 10mm, 넓이는 70mm, 높이는 30mm가 높다. 윤거와 축거도 50mm와 75mm가 길어졌다.
 
탑재된 엔진도 2800cc급, 3200cc급  IL6엔진보다 훨씬 무거운 3600cc급 L6엔진과 5000cc급 V8엔진이 탑재됐고 트랜스미션도 기존 5단보다 단수가 2단이나 많은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모든 부분이 커졌는데도 훨씬 가볍고 부드러워진 것은 역시 엔진과 파워트레인, 그리고 튜닝기술의 진보때문이 아닐까?

체어맨W를 찬찬히 뜯어보면 일반 차량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첨단 장비들이 수두룩하다는데 또 한번 놀란다.

체어맨W를 운전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치는 바로 ACC라는 장치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이 장치는 차량의 앞이나 옆을 달리는 차량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 위치에 따라 운전자가 지정한 속도로 차량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장치다.

즉, ACC스위치를 누르고 속도를 시속 80km로 세팅해 놓으면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한다.

만약,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게되면 이 기능은 해제된다. 이는 고속도로 등 정속주행을 요하는 곳을 주행할 때 매우 편리할 것 같다.

목소리로 내비게이션등을 조작할 수 있는 SDS, 즉 음성인식시스템도 관심이 가는 장치다. 이는 라디오나 내비게이션, DMB등을 운전중에 조작할 때 음성으로 지시를 내려 조작할 수 있는 기능으로, 운전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외에 체어맨W에는 앞은 물론, 측면까지 장애물이나 차량을 감지, 운전자에게 신호를 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운전자 통합정보시스템, 도로 상황에 따라 차체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무단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다양한 장치들이 장착돼 있다.

이들 첨단 장비들은 운전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전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다양한 기능을 숙지해야 하고 고장시 수리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체어맨W는 쌍용차가 평택공장에서 만들기는 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벤츠 부품들이 많이 사용됐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물론이고 이들 부품을 차체에 고정시켜주는 마운팅까지 독일에서 들여왔다. 여기에 오디오시스템도 독일 메이커인 하만카돈브랜드를 사용했다.

사실, 자동차는 엔진과 파워트레인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차체에 잘 조화시킬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즉, 부분품들의 성능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이를 차체와 조합하는 튜닝기능이 뒤떨어진다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체어맨W는 대부분의 부품과 함께 마운팅까지 함께 들여왔다. 때문에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의 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없다. 약간 아쉬운 점은 프레임과의 결합기술 미비로 탄탄한 느낌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체어맨W의 외관과 실내는 세계 정상급 고급세단을 벤치마킹, 고급성과 세련미, 중후함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 
 
크롬도금 5단 라디에이터그릴과 큰 헤드램프, 그리고 아우디 고급세단을 연상시키는 큼직한 사각 리어램프는 고급세단으로서의 무게와 세련미가 묻어난다. 19인치의 큼직한 크롬도금 휠도 안정감과 대형세단의 중후함을 배가시켜 준다.
 
빛의 밝기에 따라 조절되는 백색 계기판과 중후한 컬러의 우드그레인, 라운드형 센터페시아도 고급 세단이 추구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다만,  각종 스위치의 조작성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엔진룸의 배선처리나 정비공간 확보도 아주 훌륭하다.
 
스타트버튼을 누르자 엔진음이 매우 경쾌하고 부드럽다. 엑셀레이터 페달에 대한 반응이 상상외?빠르다. 큰 차체가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간다.
 
속도계가  무리없이 한번에 100km를 넘어선다. 두 번의 가속으로 150km를 가뿐히 넘어선다, 벤츠가 자랑하는 7단자동변속기의 위력은 대단하다.  무리하게 가속해도 200km의 속도까지 부드럽게 받아넘긴다.
 
306마력의 파워와 45토크의 V8 엔진은 넘치는 힘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다. 좀 더 높은 스피드와 파워를 시험해 볼 장소를 찾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체어맨W는 가격 뿐만 아니라 성능과 첨단 장치에서  벤츠나 BMW 고급세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원터치 방식의 스위치등 잡다한 부분에 대한 끝마무리와 디자인의 완성도만 높인다면 좀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