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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강인함에 스포티함과 젊음까지 더했다(신형 C클래스 시승기)

  • 기사입력 2011.07.03 11:15
  • 기자명 이상원
메르세데스 벤츠의 준중형차 C클래스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신형 C클래스는 지난 2007년 출시된 4세대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로, 외관과 실내, 그리고 성능 및 편의성을 종전에 비해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리프트모델은 파워트레인이나 차량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 약간의 변화로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유도해 내는 게 묘미다.
 
이번에 등장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C클래스는 바로 이러한 페이스리프트의 특성을 한껏 살려낸 대표적인 모델이다. 
 
즉,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핵심부분의 적절한 터치를 통해, 완전히 새차같은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덕분에 신형 C클래스는 지난 9일 출시 이후 채 한달도 안돼 500대 이상 판매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에 시승을 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모델은 7월부터 발효된 한-EU FTA 덕분에  국내 시판가격이 5천270만원으로 기존보다 80만원이 싸졌다.
 
이 차는 기본 모델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탑재, 연료효율성과 동력성능은 동일하지만 선택항목이 보강됐다. 
 
파노라마 썬루프와 17인치 알로이 휠, 7인치 디스플레이가 새로 장착됐고,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내비게이션도 현대 모비스의 3D 제품이 새로 적용됐다.
 
특히, 키리스 고 시스템 적용으로 벤츠에서는 이례적으로 스마트 시동 버튼이 새로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앞서 말했듯이 신형 C클래스는 금형 등 기본틀은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기존 4세대 모델과는 외관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앞에서 보는 신형 C클래스는 외관이 한층 와이드하면서도 안정감있고 스포티해졌다. 기존에 비해 범퍼하단이 좀더 넓어지고 돌출된 덕분이다.   
 
여기에 기존에 비해 좀더 후드쪽으로 뻗어나가면서 스포티함이 강조된 세련된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 용도의 범퍼하단 LED가 세련미를 더했다.
 
라디에이터그릴과 그릴 중앙에 위치한 대형 벤츠 엠블렘, 보닛라인 및 휀더라인은 종전과 같지만 범퍼는 좀더 높은 각도를 줘 강인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측면은 기존처럼  강한 캐릭터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유지했다. 네모형의 사이드 미러 디자인과 두 줄의 방향지시등도 그대로다. 다만 도어 손잡이에 크롬을 가미, 고급성을 더한 점이 측면의 유일한 변신이다.
 
뒷부분도 미세한 터치로 변화를 유도했다. 리어범퍼 하단은 와이드해진데다 기존 일자형에서 디테일한 선을 준 모습으로 바꿔 안정감에 세련미와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요즘 유행하는 브레이크등 라인과 리어 방향지시등 LED도 새로 적용된 부분이다. 3피스 썬루프 역시 개방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범퍼와 램프라인을 종전보다 굵게 해 형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신형 C클래스의 트렁크 공간은 깊이가 낮지만 안쪽으로 깊게 자리해 좁지 않은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후드에는 두꺼운 흡차음재를 대 로드 노이즈의 실내유입을 차단시켰다.
 
엔진룸 역시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여유가 있어 정비성이 좋을 듯하다. 엔진은 흡배기계 등 상당부분에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다. 
 
엔진룸 격벽에는 기존 흡.차음재에 은박재를 덧대 엔진음의 실내유입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C클래스는 준중형급인데도 도어의 묵직함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실내도 외관  못지 않은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돌출형의 멀티미디어 모니터 대신 매립형 모니터를 사용한 점이다. 대시보드도 S클래스나 E클래스 등 상위그레이드와 보조를 맞췄다.
 
사용한 재질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센터페시아 중앙과 기어 노브 주변에 실버 메탈릭 재질을 섞어 고급성과 모던함의 조화를 유도했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각종 스위치류 등이 잘 정돈돼 조작 편리성이 돋보인다.
 
클러스터는 좌측에 연료게이지, 가운데 속도계, 우측에 RPM이 위치는 독특한 방식이다.  짙은 백색바탕의 블랙컬러의 숫자가 시인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으로 체형에 따라 아래위, 좌우 조절이 가능하다. C클래스로는 처음으로 스마트 시동 버튼이 적용됐고, 앞좌석에는 메모리시트가, 파킹브레이크는 풋브레이크가 각각 적용됐다.
 
시트는 천연 가죽시트로 다소 딱딱하지만 몸을 감싸고 있어 착좌감을 좋은 편이다. 앞뒤 모두 통풍성이 좋은 천공시트가 적용됐다. 준중형급 치고 뒷좌석은 어른 세명이 앉아도 넉넉하다.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는 4기통 1,796cc DOHC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가 조합됐다.
 
이 엔진은 지난해 6월 발표된 C200 CGI 블루이피션시와 동일하며 다만 변속기만 5단에서 7단으로 변경됐다.
 
공식 제원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kg.m, 연비는 리터당 11.9km이다.  신형 C클래스의 엔진은 벤츠 특유의 부드럽고 중후함을 그대로 간직했다. 엔진음에서도 벤츠가 갖고 있는 무게감이 잘 드러난다.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도 무겁다. BMW 3시리즈나 아우디4에 비해 반응이 약간 늦다. 하지만 이도 잠시, 곧바로 흡족할 만한 파워가 발휘된다. 순식간에 시속 120km까지 치고 올라간다. 1.8 터보에 뒷바퀴 굴림방식 특유의 파워가 그대로 전달된다.  순간가속력이 상위그레이드인 E클래스에 비해 손색이 없다. 1800cc급 차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출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7초대 초반을 될 것 같다. 저중심 설계로 고속에서의 주행안정감도 돋보인다. 변속감도 언제 변속기 됐는지 모를 정도로 탁월하다. 수동모드에서 좌우 이동으로 단수를 조절하는 방식이 이색적이다. 차체와 운전자가 일체화돼 돌아가는 코너링 감도 일품이다. 하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매우 탁월하다. 스티어링은 벤츠 특유의 묵직함 때문에 훨씬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승차감 역시 탄탄하면서도 매우 부드럽다. 웬만한 충격은 모두 차체가 흡수해 어떤 연령층도 만족할 만하다.  신형 C클래스는 부분 변경모델이지만 핵심부분의 터치를 통해 감성은 물론 성능까지 풀체인지 수준으로 바뀌었다. 특히, 보다 스포티하고 젊은 감각을 가미함으로써 보다 넓은 고객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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