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모 클럽 DJ 안모(24)씨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준동)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음주운전 혐의로 안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를 하고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다른 차량을 추돌하고 도주하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또 다시 들이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두 번째 충돌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인 배달 기사 50대 남성이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사고 당시 측정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0.08%)를 넘긴 0.221%로 밝혀졌습니다.
최초 경찰 조사 당시에는 안씨의 음주운전 혐의와 오토바이와의 추돌 상황만 알려졌지만 검찰이 지난 8일 사건을 송치받은 후 차량 블랙박스에 대해 포렌식 실시한 결과 2차 사고 직전 중앙선 침범 사고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를 조사하는 등 보완 수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피해자 유가족에게 심리치료도 지원하였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씨가 사고가 발생한 직후 피해자에 대한 일체의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고, 반려견을 분리하려는 경찰의 요구에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일 사고 발생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13일에는 탄원서 1500장을 양형 자료로 검찰에 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검찰은 최근 대검찰청의 ‘상습 음주운전 차량 압수 등 음주운전 엄정 대응’ 지시에 따라 안씨의 벤츠 차량을 몰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음주 교통사고 사망, 도주 사고는 그 엄중함을 고려해 향후 재판과정에서 피해자의 유족과 탄원인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해자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