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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일본 재진출한 현대차, "마인드 셰어로 공략 중" [조원상 일본법인장 인터뷰]

  • 기사입력 2023.10.29 17:0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조원상 현대자동차 일본법인장
조원상 현대자동차 일본법인장

[일본 요코하마=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1조 원을 넘어섰다. 4분기까지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면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 출범 이후 최고기록이다. 판매량에서 기아를 합쳐 세계 3위에 오른데 이어 수익성에서도 선두권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대차도 고전하는 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가동중단이 계속되면서 각각 연간 1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시장도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 5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는 올해 8월까지 700여 대 가량 팔았다.

처음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실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원상 현대차일본법인장은 현대차가 한 번 실패했던 일본시장에 재진입했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보고 있으며, 당장의 점유율보다는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먼저 잡자는 ‘마인드 셰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일본법인은 아이오닉 5, 넥쏘만 판매하고 있으며 신형 코나EV는 11월 1일 런칭할 예정이며, 전기세단 아이오닉 6는 추후 런칭을 위해 홍보용으로 몇 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오닉 5는 일본에서 고소득자나 패밀리카를 원하는 50~60대의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으며, 코나EV는 좀 더 콤팩트해 여성 고객과 30대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일본법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요코하마 소재 현대자동차 CXC(고객경험센터)
 요코하마 소재 현대자동차 CXC(고객경험센터)

조원상법인장은 좁은 도로, 좁은 주차장, 높은 관세 장벽과 일본 소비자의 자국브랜드 선호 마인드 때문에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력 자동차시장 중에서 일본이 가장 까다로운 것 같다며 차를 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현대차가 판매 대수를 올리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일본 고객들로부터 제품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시승과 다양한 고객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우선과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일본에서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4.5%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일본 고객의 품질 만족도를 맞추는 업체는 독일 한 두 개 브랜드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조법인장은 현대차는 일본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어떤 종류의 차량이든 그 세그먼트에서는 프리미엄 차종을 투입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일본에서 E-GMP에 기반한 전용 전기차 외에 파생 전기차, 고성능 N브랜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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