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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연내 2,000원 넘어간다’. 신차 구매자들이 'HV'로 몰리는 이유?

  • 기사입력 2023.09.25 10:45
  • 최종수정 2023.09.25 10:4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가솔린 모델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계약이 몰리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체 계약자의 75%에서 80% 정도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출고가 개시될 예정이지만 이미 8개월 이상 출고가 밀려 있는 상태다.

신형 싼타페는 2.5 가솔린 터보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자연흡기 2.5모델이나 1.6 가솔린 터보보다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35 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엔진 최대 토크 27.0kgf.m)이며 연비는 리터당 15km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5 가솔린차에 비해 대략 400-450만 원 가량 비싸지만 연비는 리터당 4-5km가 높다.

초기 차량 구매 부담은 커지만 치솟는 기름값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 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최근 기름값 추이를 보면 이같은 선택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연내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지난 20일 국제 원유 가격 벤치마크(기준)인 브렌트유 12개월 후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12개월 후 서부텍사스유(WTI)도 배럴당 88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예측기관들은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시장이 요동치면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7∼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L당 16.7원 오른 1776.3원이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57.6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도 14.1원 오른 1745.6원으로 치솟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서울은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한 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류 세율이 10월 말까지 휘발유 25% 인하,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인하가 적용되고 있는데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 휘발유값은 순식간에 1,900원 대로 치솟게 된다.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으로, 인하 전 탄력세율인 리터당 820원보다 205원 낮은 상황이다.

신형 싼타페 외에도 투싼이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도 7-8개월 가량 출고가 밀려 있으며 렉서스, 토요타 하이브리드도 3-4개월 씩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충전 인프라 미비 등으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류모델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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