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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올 전기차 예상치 20만 대 삭감. 블루오벌SK 배터리 양산 앞두고 적신호

  • 기사입력 2023.08.14 16:31
  • 최종수정 2023.08.14 16:3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2024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2024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M 투데이 최태인기자] 미국 포드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예상 생산량을 당초보다 20만 대 가량 삭감했다.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부진 때문으로 내년 SK블루오벌 켄터키 공장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3년 말까지 전기차 생산 목표를 60만 대에서 40만 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어 60만 대 생산 목표를 2024년 말까지로 늦추고 이전에 제시했던 2026년까지 200만 대 전기차 판매 목표도 무기한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에서 포드는 2023년 상반기에 마하-E와 F-150 라이트닝 등 전기파 생산 부진과 출혈 판매 경쟁으로 인해 매출은 25억 달러(3조3,62억 원)T(이자 및 세금 전 이익) 손실이 18억 달러(2조3,94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데이터베이스업체 익스페리안(Experian)의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동안 미국의 순수 전기차 등록 수는 54만6,6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7.1%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은 2023년 1월과 같은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32만608 대로 전년 동기비 44%가 증가했고, 포드는 28% 증가한 2만7,937대를 기록했다. 이는 415%가 증가한 3만4,140대의 쉐보레보다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포드는 유럽용 익스플로러 전기차를 올 하반기 생산에서 2024년 여름으로 연기했다.

주력 전기차인 마하-E, F-150 라이트닝의 생산 부진에 이어 4,500만 원 대의 익스플로러 전기차 출시도 늦어지면서 포드의 전체 전기차 공급 계획이 벌써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분석기관들은 전기차의 지난 몇 년간의 눈부신 성장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품질 문제를 감수하면서도 구매를 강행했던 소비자들은 한계에 도달, 평균적이고 실용적인 자동차 구매자로 주 소비층이 전환하는 것이 업계의 다음 큰 성장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7~10% 수준의 점유율을 상한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K-배터리업체에게도 큰 위협이다.

포드-SK의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은 연산 43Gwh 규모를 갖추고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이어 2공장도 2024년 말 추가로 가동하며 2025년 가동에 들어가는 테네시공장까지 합치면 총 129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평균 대당 100kWh급 배터리 장착 기준으로 연간 1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의 예상대로라면 포드는 2025년 말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블루오벌SK 3개 배터리공장의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 올리는데는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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