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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려?" 미래차에 탑재될 현대모비스 디스플레이 신기술 보니

  • 기사입력 2023.06.27 15:21
  • 최종수정 2023.06.27 15:2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용인=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재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를 비롯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정보 제공 및 주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 레벨 2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 얘기다. 향후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어떨까? 운전자가 전방 주시 또는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미래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차량 내부에서 어떤 기능이 필요할 지 고민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내놨다.

지난 26일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2023 미디어 테크데이’를 개최, 미래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개발한 2종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시연했다. 대표적으로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상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더불어 홀로그램 AR-HUD와 25인치 고화질 로컬디밍 HUD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는 미래 완전 자율주행 시대 성장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 달러(약 11조 7,700억 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140억 달러(약 18조 3,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현대모비스의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미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후 현대모비스가 가장 처음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통상적으로 마주하는 평평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대형 곡면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무빙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스위블 디스플레이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둥그렇게 말린 형태 때문이 아니다. 디스플레이가 필요할 때마다 디스플레이를 숨겼다가 위로 나타나게 할 수 있는데, 이때 커브를 유지한 채로 디스플레이가 움직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숨길 공간을 더욱 작게 가져갈 수 있다.

또 스위블 디스플레이 탑재로 넓어진 하단 공간은 다양한 수납공간이나 부가 기능들을 위한 부품을 탑재할 수 있다.

임홍열 디스플레이선행셀장은 "직선으로 된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움직일 경우 디스플레이 만큼의 공간을 아래로 숨겨야한다면, 스위블의 경우 곡선으로 부드럽게 접히기 때문에 큰 화면도 부피를 적게 차지하면서 숨길 수 있다"며, "미래엔 운전자에게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숨는 공간을 아껴 부가 기능을 더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를 운전자가 원하는 크기와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운전 중에는 최소한의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는 크기로 설정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고, 정차 시에는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펼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와이드하게 뻗은 디스플레이의 구역을 나눠 운전석과 가까운 쪽에는 내비게이션을, 조수석 탑승객 쪽에는 유튜브나 다양한 콘텐츠들이 재생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스위블 디스플레이의 특징은 가져가면서 단점은 줄이고, 공간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한 기술이 있다. 바로 현대모비스가 두 번째로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리는 형태다.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차량 내부에서 디스플레이를 돌돌 마는 형식으로 화면을 완전히 숨기거나 드러낸다. 몇 년 전 출시된 롤러블 스마트폰이나 롤러블 TV 등과 비슷한 원리다.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활용 범위가 더욱 넓다는 점이다. 스위블 디스플레이가 곡선의 형태를 통해 디스플레이 수납을 용이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차량 하단 공간은 물론 디스플레이 크기를 스위블 대비 더 정밀하게 조절하고, 크게 확장할 수 있다.

부피를 최소화한 구조가 핵심 기술인데, 현재 기준으로 장착하는데 필요한 깊이는 12cm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시연하는 모습을 보니 스위치를 끄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완전히 사라지고, 이후 다시 버튼을 누르면 3분의 1만 돌출되면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됐다. 또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이 3분의 2 크기로 늘어나고, 주차 또는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된다.

즉,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커브드 된 형태 탓에 화면 높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직선 형태로 드러나 원하는 만큼 올릴 수 있다. 전면 윈드실드를 완전히 디스플레이로 채워 차량을 영화관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단 얘기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미 상용화가 돼도 문제없을 정도로 개발이 완료됐지만, 이를 차량에 상용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레벨 2~3단계 시점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인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와 다양한 콘텐츠가 오히려 안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은 "큰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콘텐츠들이 운전자의 시선을 끌게 돼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오히려 안전에 위협을 야기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전제조건이 무조건 자율주행인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선 디스플레이가 너무 클 경우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진다. 디스플레이 자체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자율주행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레벨 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향후 자동차는 기존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에서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개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고객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핵심 부품 분야의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 달러(약 7조원)다.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는 18억3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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