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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늪 빠진 현대차,  결국 공장 3곳 매각. 나머지 두 곳도 수출용 전환

  • 기사입력 2023.06.21 16:46
  • 최종수정 2023.06.21 16: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베이징현대'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철수 위기에 빠진 중국사업을 결국 공장 추가 매각과 함께 수출용 전환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사업에 대해 지난해 폐쇄한 공장과 올해 폐쇄할 공장 등 2곳을 더 매각하고, 나머지 두 공장은 생산라인 합리화를 진행, 아시아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2,700만대의 세계 최대 중국 내수시장은 사실상 포기하는 셈이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순이구에 3개 조립공장과 충칭공장, 상용차 전용공장인 사천현대를 합쳐 총 5개 현지공장을 지었다가 지난 2021년 베이징현대 1공장은 중국 전기차업체 리 오토에 매각했다.

현재 4개 공장 중 지난해 한 곳을 폐쇄했으며 나머지 3개 공장도 가동률이 30%를 밑돌고 있다.

장사장은 연초에도 중국 현지공장 활성화를 위해 베이징현대 유휴시설에서 동남아 등지로 수출할 물량을 생산하고, 중국시장에 첨단사양의 전기차 모델을 집중 투입, 전기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사장은 이날 중국 내 제품 라인업도 현재의 13개에서 8개로 축소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비롯한 고급 및 SUV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장쑤위에다기아를 합친 현대기아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200만대를 넘어선다.

하지만 판매량은 2016년 180만대에서 2022년에는 겨우 34만대로 6년 줄었다.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제품경쟁력이 꽤 높은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중국 토종브랜드의 빠른 제품력 향상으로 중국 소비자 공략이 어려워졌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내수시장 대신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장쑤위에다기아는 최근 중국에서 공개한 신형 EV5를 염성공장에서 현지 생산, 중국 내수와 함께 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동남아와 아중동, 중남미 등지로 연간 3만대 가량씩 해외로 수출해 왔으며, 올해 5만대, 2024년 10만대, 그리고 2025년에는 20만대까지 해외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남은 베이징현대 2공장과 3공장에서 해외 수출용 모델 생산을 늘릴 예정이며, 특히, 중국공장 생산차종을 저가형 모델에서 글로벌 인기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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