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내달 출시를 앞둔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가격이 유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아 EV9 관련 문서 일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기아 영업 일선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자료에는 EV9의 가격과 경쟁 모델, 계약 일정 등의 정보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자료를 살펴보면, 기아 EV9의 엔트리 트림인 '에어' 후륜구동 모델은 7,385만원이며, 주력 트림인 '어스' 사륜구동 모델은 8,265만원이다. 또 개별소비세 5% 적용 가격으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는 전기차인 점을 고려하면, 엔트리 트림 가격은 약 6,900만원대, 어스 사륜구동 모델은 7,000만원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앞서 EV9 공개 당시 최신 디자인 테마와 차체 크기, 배터리 용량, 첨단 사양 등을 고려했을 때 7~8천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비교적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다.

동급 경쟁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는 1억5천만원~1억8천만원대, 테슬라 모델 X는 1억4천만원대로 상당한 고가를 자랑한다. EV9의 경우 보조금이 더해지면 가격 차이는 훨씬 커진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기준으로 보면, EV9은 엔트리 트림부터 주력 트림까지 모두 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기아 EV9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AER)는 501km이며, 가장 주행거리가 긴 롱레인지 스펙인 것을 고려해도 대부분 모델이 400km 중반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V9은 국내 첫 3열 대형 전기 SUV로,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중 가장 큰 99.8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여기에 350kW급 충전기로 25분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충전소를 목적지로 정하면 배터리 온도를 충전 시점에 맞춰 최적화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EV9 차체 크기는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3,100mm이며, 7인승과 6인승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등 다양한 2열 시트 옵션을 통해 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 EV9은 오는 5월 3일 계약을 시작하며, 광고 온에어와 함께 트림별 가격 및 주행거리 등 상세 제원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