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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운전대에서 장시간 손을 뗀다면 차가 가만있지 않는다”.[혼다 신형 CR-V]

  • 기사입력 2023.04.20 15:59
  • 최종수정 2023.04.20 16:0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혼다 신형 CR-V 차선이탈경고기능
혼다 신형 CR-V 차선이탈경고기능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혼다코리아가 오랜 만에 신형 모델을 국내시장에 투입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난 등으로 신차 출시는 물론, 기존 차량 공급도 여의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본 업체들이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도 보다 유난히 영향을 많이 받았던 터라 신 차종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브랜드보다도 높다.

때문에 혼다는 올해 들어서면서 주력 SUV CR-V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 어코드와 대형 SUV 파일럿 등 볼륨감 있는 신 모델들을 대거 투입할 준비를 해왔다.

6세대 신형 CR-V
6세대 신형 CR-V

특히, 혼다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최초로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 수입차 유통방식의 대전환을 시도한다.

혼다가 도입하는 온라인 판매방식은 고객이 딜러사 전시장을 찾아 차량을 계약하고 인도받던 기존 방식과 달리, 제품 구매와 결재는 물론 시승 등 신차 유통과 관련된 전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CR-V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올 뉴 CR-V 터보’란 공식 명칭이 붙여졌다.

원래 CR-V에는 1.5 가솔린 싱글터보엔진이 장착되는데, 신형 역시 1.5 직 분사 터보엔진이 장착됐다. 주력은 2.0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상반기 중 도입이 예정돼 있다.

이전과 동일한 1.5 터보 가솔린과 CVT(무단변속기)가 조합됐지만 굳이 ‘CR-V 터보’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배기량이 낮은 터보엔진이지만 성능은 시원시원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란 생각이다.

6세대 CR-V의 외관은 이전모델에 비해서는 꽤 세련된 느낌이다.

차체 길이가 이전보다 75mm, 휠 베이스가 40mm가 늘었는데 다소 커지고 안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범퍼 등을 늘려 단순히 커 보이게 디자인한 게 아니라 휠베이스 자체를 늘렸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전 CR-V를 대부분 승계하면서 디테일을 살려 세련미를 추구했다. 최근 출시되는 혼다 신형 어코드나 파일럿에서 보여지는 최신 패밀리룩이 CR-V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한층 커진 허니콤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하게 다자인된 헤드라이트를 연결, 한층 무게감있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스포티한 느낌의 보닛과 플래그타입 사이드 미러, 면적을 넓힌 쿼터 글래스가 적용된 측면은 미니밴 같은 독특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기어시프트가 버튼식에서 레버식으로 바뀌었다.
기어시프트가 버튼식에서 레버식으로 바뀌었다.

CR-V의 아이덴티티인 세로형 테일램프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수직형 리어램프를 좀 더 세련되게 가다듬었다.

6세대 CR-V의 디자인은 도심형을 추구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좀 더 오프로더화되면서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 모두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신형 CR-V의 실내는 여전히 아날로그풍이 강하다. 껑충하게 긴 기어 쉬프트나 간단한 주행정보표시창, 전통적 디자인의 도어트림 등은 최근에 등장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SUV와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어 쉬프트다. 5세대 모델의 버튼식 기어 노브가 다시 기어 레버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최근에 출시되는 혼다 신형 모델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버튼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버튼식이 좋은지, 레버 방식이 좋은 지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버튼식 쉬프트를 적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버튼보다는 손에 쏙 들어오는 레버 방식이 더 마음에 든다. 아무튼 기어 쉬프트를 이전 방식으로 되돌림으로써 시각적으로 신형 모델이 좀 더 진화했다는 느낌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플로팅타입 9인치 디스플레이
플로팅타입 9인치 디스플레이

송풍구를 포함해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슬림한 벌집 패턴 라인은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는 느낌이다.

안마기능과 메모리기능을 갖춘 운전석 세미버킷 시트는 상당히 편안한 느낌이다. 혼다가 추구해 온 탄탄함과 운전의 편안함이 잘 어우러졌다.

뒷좌석도 덩치 큰 성인 두 명이 앉아도 꽤 여유가 있을 만큼 공간이 넓다. 다리 공간인 레그룸이 기존에 비해 15mm 가량 커졌는데 느낌으로는 이보다 훨씬 넓어진 것 같다. 2열 시트를 8단계로 리클라이닝 할 수 있는 점도 꽤 괜찮은 장점이다.

최근에 꼭 필요해진 스마트폰 무선 충전은 2대를 나란히 놓을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유럽 SUV에서 항상 느껴지는 트렁크 공간의 답답함은 CR-V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리터다, 실제로 골프백을 가로로 넣어보니 적어도 10cm 이상 여유 공간이 있다. 골프백을 차곡차곡 쌓으면 4개까지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카고 플로어리드를 2단으로 조절할 수도 있는데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리터까지 늘어나 캠핑이나 차박에도 매우 유용할 듯하다.

신형 CR-V는 1.5리터 터보 엔진과 CVT가 조합,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최근에 등장하는 터보엔진은 배기량은 낮지만 마력이나 토크가 웬만큼 높아 달리기 성능은 2.0 자연흡기 엔진보다 훨씬 좋다.

이 때문에 최근 등장하는 유럽이나 미국산 SUV에는 1.2리터 터보엔진까지 장착되고 있다.

신형 CR-V 역시 가속력은 시원시원하지는 않지만 모자람 없이 무난한 수준이다.

주행모드는 노멀과 에코 외에 스노모드가 마련돼 있다.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다양한 모드가 적용되는 최근의 추세와는 거리가 있는데, CR-V에 스노모드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나 노멀 모두 적당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만약 좀 더 강력한 주행을 원한다면 기어 레버에서 ‘S’를 선택하면 된다.

맥퍼슨 스트럿(전)과 멀티링크식 더블 위시본(후) 방식의 서스펜션이 적용된 CR-V는 험로나 고속주행에서도 탄탄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준다. 다만 신형 모델에서는 이전보다 좀 더 탄탄하게 세팅돼 민감성이 높아졌다는 느낌이다.

도심과 일반 도로, 고속도로 등을 200km 가량 주행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1km 정도로 나왔다.

리터당 11km 실주행연비
리터당 11km 실주행연비

공인연비인 리터당 12.1km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평소 주행보다 다소 거칠게(?) 운행한 점을 감안하면 공인연비에 가까운 연비수준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6세대 CR-V는 이전에 비해 안전 및 편의장비가 많이 보강된 점이 눈에 띈다.

이번에 새로 적용된 HDC 기능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원격 차량관리 서비스인 ‘혼다커넥트(Honda Connect) 기능도 꽤 쓸만하다.

혼다 앱을 통해 차량 원격 제어와 상태 관리가 가능하고 긴급 상황 알림이나 24시간 긴급 콜센터와도 연계된다.

또, 유.무선 연결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와 유선으로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통해 선호하는 네비게이션 앱이나 각종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 키로 원격 시동 및 워크 어웨이 락 기능도 갖췄다.

우회전시 사각지대모니터링시스템
우회전시 사각지대모니터링시스템

안전사양인 혼다 센싱은 이전보다 상당히 진화됐다.

우회전시 측면과 뒤 따르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화면을 통해 볼 수 있고, 시야각이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 적용과 함께 레이더도 120도까지 인식 범위가 넓어졌다.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장치(ACC)와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도 이전보다 훨씬 향상돼 차선유지나 앞차와의 거리 조절이 한층 정교해졌고, 운전자 상태에 대한 경고도 한층 엄격해졌다,

크루즈컨트롤 기능 활성화시 운전자가 제 때 운전대를 잡이 않으면 시끄러울 정도로 경고음을 발하면서 주의를 준다.

특히,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0km/h부터 작동하는 조향 보조 시스템과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기능,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 추가로 운전이 한층 안전하고 편리해졌다.

골프백 4개도 거뜬 트렁크공간

신형 혼다 CR-V는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공간 활용성, 안전성을 강점으로 하는 SUV다. 아직은 아날로그풍이 다소 남아 있지만 커넥티드와 편의, 안전기술에서는 세계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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