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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이번엔 중국 부진 끊어낼까? N브랜드. 전기차 집중 투입

  • 기사입력 2023.04.16 21:21
  • 최종수정 2023.04.16 21: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가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시장에 투입한다.
현대차가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시장에 투입한다.

[M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활로를 뚫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6년 간 이어지는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매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중국사업을 접지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장쑤위에다기아를 합친 중국 생산능력은 200만대를 넘어선다.

하지만 판매량은 2016년 180만대에서 2022년에는 겨우 34만대로 6년 만에 판매량이 5분1 수준으로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중국 공장 가동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기아 중국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는 두 번씩이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수 년 간 그룹 내 실력자들을 대거 파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중국사업부에 파견됐던 한 임원은 "중국 국영기업과의 불합리한 합작구조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까지 도달했다"며 "단기간에 생존 전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제품경쟁력이 꽤 높은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중국 토종브랜드의 빠른 제품력 향상으로 중국 소비자 공략이 어려워졌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토요타. 혼다 등 일본업체는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같은 유럽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시간문제일 뿐, 모두 중국 토종에 밀려 중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내주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종의 하나인 폭스바겐 ID.4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월 1천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연간 2,700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다.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시장에 N브랜드와 전기차를 집중 투입, 차별화를 꾀하고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해외로 수출,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중국시장 재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18일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하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고성능 N브랜드 차량 8대를 집중 배치한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총 653평의 전시공간을 마련, 더 뉴 엘란트라 N, RN22e, N Vision 74, 엘란트라 N컵카, 엘란트라 N TCR,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중국형 투싼 N라인, 라페스타 N라인 등 N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중국시장에 N 브랜드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과 신형 RV 무파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외에 수소전기차 중국형 넥쏘와 아이오닉6, 중국형 투싼 하이브리드 차량과 중국형 쏘나타, 중국형 아반떼, 중국형 싼타페, 쿠스토, 팰리세이드 등 20대의 양산 전기차, 하이브리드, 엔진차를 출품한다.

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E-GMP, HTWO 디오라마 등도 전시한다.

기아도 이번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613평의 전시공간을 마련, 콘셉트 EV5와 콘셉트 EV9 등 전기 콘셉트카와 전기차 EV6 GT, K5, K3, 셀토스, 스포티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카니발 등 14대를 전시한다.

기아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에서의 EV 비전 및 전략을 선포하고 신형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장쑤위에다기아는 지난 달 ‘2023년 중국 신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 신형 전기차 EV5 콘EV9, EV6 GT 등 3종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EV5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로, 염성공장에서 현지 생산돼 중국 내수와 함께 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동남아와 아중동, 중남미 등지로 연간 3만대 가량씩 해외로 수출해 왔으며, 올해 5만대, 2024년 10만대, 그리고 2025년에는 20만대까지 해외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부터 베이징현대 2공장과 3공장에서 해외 수출모델 생산을 늘릴 예정이며, 특히, 중국공장 생산차종을 저가형 모델에서 글로벌 인기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현지공장 수출물량이 늘어나면 공장 가동률 회복과 함께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재기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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