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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르노코리아, 車전용선 못 구해 '발 동동'...물류비 2배 폭증

  • 기사입력 2023.01.12 15:45
  • 최종수정 2023.01.12 16: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자동차 수출 물류비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2배가 올랐다. 그런데도 수출용 선박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수출 대기물량은 쌓여 가는데 큰 걱정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최근 수출물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운송할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유코(EUKOR)와 운송계약을 맺고 수출용 차량을 실어 날랐으나 최근 유코가 오래된 선박을 폐선하고 신규 발주한 선박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필요한 수출용 선박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가 올해 유코로부터 확보한 선복량은 겨우 500-600대 정도로, 작년의 3,000-4,000대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모자라는 선복량 확보를 위해 중소 선사 3-4곳과 계약을 맺었고, 그래도 모자라는 선복량은 컨테이너선을 통해 해결키로 했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으로 차량을 운송할 경우, 항만 야드에서 1주일 이상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통관절차를 맞추기가 쉽지 않고, 물류비용도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자동차산업협회 등을 통해 정부에 항만 물류 절차 간소화를 요청하고 있다.

이는 부산공장에서 생산,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전용선을 구하지 못해 유럽에서 사이즈가 작은 배를 불러 운송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물류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부가 선사에 대해 특정업체 물량을 싣도록 강요할 수는 없지만 모처럼의 수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선박 확보와 통관 등 물류가 원활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줘야한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 협력업체 모임인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도 12일 자동차 수출 위기 국면에 따른 수출 지원 방안을 정부와 부산시 그리고 지역경제계에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내놨다.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반도체 부품 부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 많은 이슈를 극복해 왔으나, 최근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인해 어렵게 버텨 온 자동차 수출 경쟁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자국 경제를 위해 해상 수출입 물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기존의 수출 지원 정책에 더해, 특히 전용 선사가 없는 국내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수출물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르노코리아는 수출시장에서 전년 대비 63.3% 증가한 총 11만7,020대를 수출했으나 급격한 물류비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악의 경우, 물류비 상승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르노코리아자동차부산공장 및 부품 협력업체들의 주요 수출 품목인 XM3의 유럽 물량이 다른 공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해외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63.3% 증가한 11만7,020대, 쌍용차는 61.0% 늘어난 4만5,294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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