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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가격 올리더니...” 테슬라, 中서 ‘모델3·모델Y’ 가격 9% 인하. 이유는?

  • 기사입력 2022.10.25 08:4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의 판매 가격을 9% 인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초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과 모델Y의 중국 가격을 내린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모델3는 기존 27만9900위안(약 5,530만원)에서 26만5900위안(약 5,250만원)으로, 모델Y는 기존 31만6900위안(약 6,260만원)에서 28만8900위안(약 5,710만원)으로 조정했다. 테슬라는 생산 원가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30만위안(약 5,939만원) 이하의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번 가격 조정으로 모델3뿐 아니라 모델Y 구매자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두 모델의 가격을 낮춘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수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공급망 불안 등이 이유였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조정과 관련해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률 개선으로 원가가 절감돼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주간 생산량은 6월 1만7,000대 수준에서 최근 2만2,000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전기차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가격 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고, 지난 7월에는 “테슬라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기보다는 내려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우리도 자동차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중국의 수요 둔화에 맞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소재 리서치회사인 86리서치의 왕한양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가격 인하는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인도 시기가 단축된 것에서 알 수 있듯 현지 주문이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증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쟁’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초상은행의 자회사인 CMBI는 테슬라의 차량 가격 인하가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며, 중국 업체들도 테슬라처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량의 가격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MBI는 내년 중국에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증가율이 50%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에서 먼저 가격 조정에 나선 데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현지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에 중국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최근 소비 촉진을 위해 연말까지였던 신에너지차 취득세 면제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테슬라의 발길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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