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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항암바이오기업 아베오社 8천억에 인수

  • 기사입력 2022.10.19 07: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LG화학은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社를 5억6,600만 달러(약 8천억 원)에 인수한다
LG화학은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社를 5억6,600만 달러(약 8천억 원)에 인수한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LG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혁신 항암제 기업을 인수한다.

LG화학은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社를 5억6,600만 달러(약 8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아베오社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아베오社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 임상개발. 허가. 영업. 마케팅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종합적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 후 매분기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이 주당 15달러에 전액 현금거래로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아베오사 주가는 18일 41.6% 상승,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회사측은 인수 거래의 내재된 자본 가치는 5억6,600만 달러라고 밝혔다. LG화학의 아베오사 인수는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오사는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2027년 5,000억 원 매출(미국증권사컨센서스 기준)이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 항암제의 병용 임상성공시 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확장돼 추가적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LG화학이 보유자산 등을 활용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이후 LG CBL)’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신규설립해 아베오社 인수합병을 진행하게 된다.

향후 아베오社의 주주총회 과반 승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진행되며, 이번이사회이후 합병완료까지 약 3-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되어 신약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역량이 요구된다.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社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아베오社가 판매중인 FDA 승인 항암 신약 ‘포티브다’는 올해 8월 미국 항암치료 가이드라인(NCCN Guideline)의 권고약제지위(Category 1 Recommendation)를 획득, 신장암 치료제로확고히 자리매김 했다.

아베오社는 ‘포티브다’외에도 임상 3상 진행중인 두경부암치료제(Ficlatuzumab)등 임상 개발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으며, 적기 개발성공 시 모두 2030년 내 FDA 승인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고형 암세포 치료제 등 9개 항암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 비만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전임상 및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약출시 초기부터 시장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글로벌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인수는 신약부문의 글로벌 사업 기틀을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약부문의 경우, 항암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혁신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아베오社의 상업화 및 임상역량을 내재화해 2027년 생명과학부문 매출 약 2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학철부회장은“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이 사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강화를 통해 현지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 및 허가역량을 한층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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