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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LG엔솔 있는 폴란드에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공장 짓는다

  • 기사입력 2021.12.24 11:5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독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배터리셀 생산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중국의 배터리업체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이 있는 폴란드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22일(현지시각) 폴란드의 펄스 비즈네수는 중국 CATL이 최대 20억 유로(2조6,885억원)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폴란드 서부에 있는 야보르(Jawor)와 고르조프 빌코폴스키(Gorzów Wielkopolski)를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의 양산 시점, 연산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중 대부분이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의 유럽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베를린으로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 산림지대에 유럽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베를린을 세웠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모델3, 모델Y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될 차량과 파워트레인, 배터리를 생산하며 연산규모는 50만대다.

테슬라는 당초 지난 7월에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환경보호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이 전면적인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개시 시점을 계속 미뤄오다 결국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델3와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로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쓰는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산화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가 무겁다. 대신 안정성이 높고 충전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이 낮아 저렴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주로 채택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CATL이 공급하는 LFP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LFP 배터리 관련 특허를 모두 갖고 있어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는다.

그런데 LFP 배터리 관련 특허가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자사의 완성차 생산공장 인근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테슬라가 현재 기가팩토리 상하이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과의 협력을 유럽에서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CATL이 폴란드에 세우려는 배터리 생산공장의 주력 배터리가 LFP 배터리일 것으로 보인다.

CATL이 만일 폴란드에 신규 배터리셀 공장을 세우면 CATL의 유럽 현지 배터리셀 공장은 독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공장을 포함해 2곳으로 늘어난다.

CATL은 2018년 독일 에르푸르트에 2억4천만유로를 투자해 배터리 생산 기자와 스마트 제조 기술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이 공장은 올해 생산에 돌입했으며 내년 생산능력이 14GWh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에 공급된다.

무엇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현지 배터리셀 생산공장과 마주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를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고 그해 10월에 착공한 뒤 2018년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췄다. 브로츠와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65GWh 수준이며 추가 증설을 거쳐 올해 말까지 70GWh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한 번 충전에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약 120만 대에 투입 가능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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