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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모델3 생산 지연으로 가장 암울했던 당시 애플에 테슬라 팔려했었다”

  • 기사입력 2020.12.23 11:35
  • 최종수정 2020.12.23 11:3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를 애플에 매각하려 했었다고 고백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를 애플에 매각하려 했었다고 고백했다.

22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델3을 제작할 당시 테슬라를 애플에 팔고 싶었었다”며 “그러나 팀 쿡 애플 CEO가 인수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절해 매각이 무산됐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 때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를 애플에 600억달러(66조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이는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인 6천억달러(665조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테슬라는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모델3의 생산이 목표한대로 진행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낸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7월 모델3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생산라인 병목현상으로 목표했던 모델3 주당 생산량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테슬라는 당초 2017년 말까지 모델3를 주당 5천대씩 생산하고 2018년부터 주당 1만대씩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배터리 팩과 차체 조립공정상의 문제로 한 때는 월 500대도 어려웠다. 심지어 2018년 상반기에만 3차례나 모델3의 생산을 중단했다. 머스크는 당시 이를 두고 ‘생산 지옥’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델3의 생산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모델3 예약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더니 모델3의 예약이 시작된 지난 2016년 4월 이후 2년만에 10만건 이상의 환불이 이뤄졌다. 이는 당시 예약건수인 50만대의 5분의 1수준이다.

그러던 중 병목현상이 조금씩 개선되더니 모델3 생산에 속도가 붙었고 2018년 6월 말에 이르러서야 목표했던 주당 5천대를 처음 달성했다. 이후 생산이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정상궤도에 올랐고 모델3 판매가 급증, 2018년에 글로벌에서 14만5,846대가 판매됐으며 2019년에는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한 30만75대를 기록했다. 모델3 판매 호조에 힘입어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러한 과거를 회상한 머스크의 글은 애플이 2024년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가 투자 리서치 회사 아크 인베스트의 브렛윈턴이 애플의 전기차 진출에 관해 올린 트윗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사실이라면 이상하다’고 평한 뒤 해당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애플의 차세대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2024년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승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출시할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셀을 대폭 늘리는 대신 배터리 재료를 담는 파우치와 모듈을 제거해 배터리팩 내부의 공간을 확보하는 독특한 모노 셀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더 많은 활성물질을 배터리 내부에 담을 수 있어 차량의 주행거리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LFP(리튬 철 인산염)라는 배터리의 화학적 성질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배터리는 본질적으로 과열 가능성이 작아서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훨씬 안전해 애플의 배터리 기술은 현재보다 나아간 다음 단계일 것”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되 기존 자동차업체와 제휴해서 차량을 생산, 판매한다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도 애플이 자체 개발·생산하기보다는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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