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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 배터리 합작사 설립 위해 LG화학· CATL 투자 유치 추진

  • 기사입력 2020.10.15 12: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 택시 운전사가 충전을 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이 LG화학, CATL 등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합작회사인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은 화학물질 및 광물 생산에서부터 배터리셀 생산,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룰 예정이다. 이 회사 설립에는 인도네시아의 국영 광업기업인 MINDID(Mining Industry Indonesia)과 Aneka Tambang(ANTAM), 전력공사 Perusahan Listrik Negara, 국영 석유 및 천연가스업체 Pertamina, 알루미늄업체 PT Indonesia Asahan Aluminium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배터리 제조업체인 한국의 LG화학, 중국의 CATL 등 외국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LG화학, CATL 등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되는 소재 중 하나인 니켈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지난 2017년 40만톤의 니켈을 수출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올해는 전년대비 46% 늘어난 55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7년까지 생산량 측면에서 인도네시아가 세계 니켈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니켈뿐만 아니라 코발트, 망간 등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인도네시아 정부는 안정적인 니켈, 코발트, 망간 공급을 앞세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의 투자를 유치, 2022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비중을 자국 자동차 생산의 20%까지 끌어올리고 2024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해 2030년에는 전기차 산업 허브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브카시(Bekasi)시(市) 델타마스(Delta Mas) 공단에 아세안 지역 처음으로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지난해 12월에 착공, 2021년말 15만대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향후 최대 생산 능력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배터리 산업에 대한 LG화학과 중국 CATL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LG화학, CATL과 리튬배터리 개발을 위한 투자협력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16일에는 인도네시아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했고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했다”며 “70조 루피아(약 5조5천억원) 규모 투자와 100조 루피아(8조원) 규모 투자가 있다”고 밝혔다.

LG화학과 CATL이 이같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국의 배터리 산업 투자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이 이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다.

LG화학 측은 이와 관련해 “니켈 수급과 관련해서 ANTAM과 MOU를 맺고 논의하고 있을 뿐 그 이외의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CATL은 한 외신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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