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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도심형 SUV 토요타 RAV4, 이제는 다시 오프로더로!

  • 기사입력 2019.05.20 17:57
  • 최종수정 2019.05.20 18: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가 최근 출시한 신형 RAV4는 도심형 SUV 기반의 오프로더를 지향했다. 한마디로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전천후 SUV를 표방한 셈이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UV의 출발은 오프로더다. 1980년때까지만 하더라도 SUV는 모두 오프로더였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나 짚, 랜드로버 등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SUV들은 모두 오프로더들이다.

이런 SUV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념이 경천동지할 만큼 확 바뀌었다. 대자연을 누비던 SUV가 도심속으로 내려 온 것이다.

1993년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도심형 SUV를 표방하면서 SUV의 변신은 시작됐다. 1년 뒤에 나온 토요타 RAV4는 자신이 도심형 SUV의 원조라고 주장한다. 둘 다 각지고 터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보디로 도심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다.

토요타 RAV4가 도심형 SUV의 원조라 주장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승용형 모노코크 타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 스포티지는 스타일은 도심형을 표방했지만 프레임 위에 보디를 얹은 타입이었다.

모노코크 SUV는 승용형으로 주행감과 승차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터프한 이미지의 SUV라도 다루기가 쉽고 운전이 편리하다. 이는 SUV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승용차와 다를 바 없는 무게와 탁월한 승차감에 연비가 좋고 실내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최근에는 승용을 밀어내고 대세차종으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승용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반대로 오프로드에서는 그만큼 실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랜드로버 같은 오프로드 전용 SUV들은 오프로드는 물론 도심형에도 적합하도록 만들어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반대로 경쟁이 치열해진 도심형 SUV는 오프로드 기능들을 추구하면서 도심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토요타가 최근 출시한 신형 RAV4는 도심형 SUV 기반의 오프로더를 지향했다. 한마디로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전천후 SUV를 표방한 셈이다.

오프로더 기반의 도심형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 것과 도심형 SUV 기반의 오프로더를 추구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전체 용도성면으로 볼 때 어느 쪽에 비중을 많이 두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1994년 1세대 RAV4는 크기가 아주 작았으나 점점 커져 지금은 싼타페만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5세대 RAV4는 2013년 4세대 출시 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됐으며, 도심과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특징적이다.

외관 스타일도 깔끔한 도시남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소 터프한 이미지다. ‘크로스 옥타곤’을 통한 터프함과 강인함, 그리고 세련미가 뒤섞였다.

특히, 과감한 입체 디자인과 낮고 탄탄한 저중심 와이드 스탠스로 한층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뚜렷한 캐릭터 라인과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로 주변을 압도한다.

신형 RAV4에는 토요타의 차세대 플랫폼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 ‘K플랫폼’이 적용됐다.

‘K-플랫폼’은 강성이 뛰어나고 무게 중심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5세대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차체무게가 4~5% 줄었고 강성은 57% 가량 높아졌다.

차체크기는 길이 4,594mm, 전폭 1,854mm, 전고 1,700mm, 휠베이스 2,690mm로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0mm, 30mm가 커졌지만, 길이와 높이는 각각 5mm씩 낮아졌다. 외관상 신형 RAV4는 상당히 날렵하고 강인해 보이며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나뉘며, 직렬 4기통 2.5ℓ 직분사 엔진이 바탕이다. 변속기는 가솔린이 8단 자동, 하이브리드는 무단변속기가 맞물리며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도심형 전용에서 오프로더로 방향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오프로드를 위한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다.

신형 RAV4에 적용된 AWD 시스템은 다이내믹 토크벡터링이 적용됐다. 이는 평소에는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연비를 향상시키지만 필요할 때는 후륜에 최대 50%의 동력을 전달하도록 돼 있다.

특히, 전륜과 후륜에는 세계 최초로 래치타입 도그 클러치로 연결됐다. 도그 클러치는 기어와 병행해 축 방향으로 슬리브에 톱니를 가진 클러치를 장착, 이 클러치의 단속에 따라 기어 변속을 하는 방식이다.

클러치 모양이 개의 예리한 이빨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도어 클러치라 불리는데 웬만한 오프로드에서도 밀리지 않고 잘 치고 올라간다.

또, 신형 RAV4 4륜구동 모델에는 ‘멀티-트레인 셀렉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노면 상황에 따라 흙, 자갈, 모래 등 주행모드를 선택 할 수가 있다.

신형 RAV4 하이브리드모델에 적용된 전기모터의 성능 업그레이드로 가속성능이 향상됐으며 전기모터로 작동되는 후륜에는 토크가 30% 향상된 AWD-i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 뒷바퀴에 최대 80%의 동력을 전달할 수 있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전기모터를 뒷좌석 아래에 배치시켜 넓은 트렁크 공간까지 확보했다.

가솔린모델은 2.5L 직렬 4기통 직분사 ‘다이나믹 포스’ 엔진에 응답성이 탁월한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가속감을 발휘한다.

도시 출신의 SUV RAV4가 대자연에서 얼마나 멋지게 적응하는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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