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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미국산인데 가성비가 좋다?‘ 아메리칸 감성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REBORN CT6'

  • 기사입력 2019.05.20 18:03
  • 최종수정 2019.05.20 18:1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가 새로운 디자인, 상품성과 함께 'REBORN CT6'로 돌아왔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가 새로운 디자인, 상품성과 함께 'REBORN CT6'로 돌아왔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아메리칸 감성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에서 대표 차종을 꼽으라면 대부분 인지도 높고 잘 알려진 에스컬레이드를 선택한다. 하지만 새롭게 진화한 플래그십 세단 CT6를 타보면 생각이 조금 바뀔 것이다.

그동안 한식구인 에스컬레이드와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들에 묻혔던 CT6가 보다 커진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 엄청난 가성비와 함께 존재감있는 모습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캐딜락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CT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REBORN CT6‘의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3월 첫 선보인 REBORN CT6는 캐딜락 세단 라인업의 기함으로, 한층 커진 차체와 젊어진 디자인, 강력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특히, REBORN CT6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향후 캐딜락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아이덴티티를 이어 비전을 제시하는 ‘에스칼라’ 컨셉트의 디자인 큐가 대거 반영됐으며, 기존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젊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마냥 젊어진 것이 아닌,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와 우아함, 세련미, 프로포션(비율) 등 럭셔리한 기품이 동시에 느껴진다. 뭔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제네시스 G90 등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과 사뭇 다른 아메리칸 매력을 뽐낸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REBORN CT6 라인업 중 컴포트모델 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으로 시승코스는 서울 강남의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CC까지 총 왕복 110km 구간이다.

가장 고가 트림인 ‘스포츠 플러스’를 못탄 것이 아쉽지만 플래티넘과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며, 인,익스테리어 디자인과 일부 마감소재가 다른 정도다. 물론 차이는 제법 난다. 플래티넘도 좋지만 스포츠 플러스가 새롭게 변경된 디자인과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시승차인 ‘REBOTN CT6 플래티넘‘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변화 폭이 크게 느껴졌다. 캐딜락하면 세로형태의 헤드 및 테일램프가 시그니처 디자인이자 헤리티지와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REBORN CT6를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다소 어색했고, 차급을 감안하면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해 특유의 개성과 색깔이 옅어진 듯 했다.

하지만 실물로 보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캐딜락의 세로형 시그니처를 살리되 트렌디한 모습과 에스칼라 컨셉트의 모티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많은 고심이 담겼다는 것이 크게 와 닿았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전면부 중앙의 방패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중후함과 무게감을 잘 잡아주고, 기존 세로형에서 ‘ㄱ자’ 형태로 변경된 헤드램프는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함께 차체를 보다 넓어보이게 하며,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동시에 발산한다.

아울러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전장이 기존 5,180mm에서 40mm 더 늘어난 측면부에서 REBORN CT6의 진가가 드러난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의 제원은 전장 5,227mm, 전폭 1,880mm, 전고 1,473mm, 휠베이스 3,109mm로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프로포션을 잘 갖췄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제네시스 G90보다도 더 긴 차체를 가졌다.

하지만 더욱 눈여겨볼 부분은 공차중량이다.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들보다 긴 차체에도 알루미늄과 경량소재 및 경량화 설계를 통해 공차중량은 2t이 채 되지 않는 1,941kg이다. 또 긴 차체는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후면부도 전면부와 동일하게 에스칼라 컨셉트의 영향을 받아 테일램프가 기존 세로형에서 ‘ㄱ자’ 형태로 변경됐으며, 테일램프 사이를 잇는 크롬라인을 넣어 고급감과 세련미를 살렸고 동시에 시각적인 안정감까지 준다.

인테리어는 기존 CT6와 전반적인 레이아웃이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가로형의 센터페시아 구성은 만족도가 크고, 차체를 넓어보이게 한다. 계기판은 3분할 방식의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돼 다양한 차량 메뉴를 취향에 따라 표시할 수 있고, 네비게이션 연동 HUD가 적용됐다. 또 인테리어에는 고급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캐딜락 'REBORN CT6' 인테리어
캐딜락 'REBORN CT6' 인테리어

각 필러부와 천장에는 알칸타라로 마감했으며,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에 적용된 우드그레인과 카본파이버는 리얼우드와 리얼 카본이다. 스티어링휠 뒤쪽의 패들쉬프트는 마그네슘이며, 고급감을 살리기 위해 적재적소에 적용된 알루미늄도 모두 진짜다.

실내 구성도 모두 알차다. 캐딜락 REBORN CT6 플래티넘에는 세미 아닐린 가죽시트가 적용됐으며, 직접 손으로 작업한 ‘컷 앤 소운(Cut and Sewn)’ 공법을 사용해 디테일하게 마감했다. 특히, 1열 운전석과 조수석시트는 20방향으로 전동 조절가능하며, 2열에는 8방향으로 전동조절 및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갖췄다.

캐딜락 'REBORN CT6' 인테리어
캐딜락 'REBORN CT6' 인테리어
캐딜락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아울러 전 좌석 모두 열선과 쿨링,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며, 쿼드 존 공조장치와 2열 승객을 위한 10인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헤드폰 등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다만, 뒷좌석 암레스트의 경우 시트조절과 컵홀더, 수납공간을 제외하면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컨트롤러나 버튼들이 없어 심심하고 아쉽다.

오디오 시스템은 34개 스피커의 '보스 파나레이(BOSE PANARAY)'가 기본이며, 음악이나 라디오를 켜면 센터페시아 상단의 스피커가 자동으로 팝업된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엔진룸

내외관을 살펴보고 본격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시동을 걸자 묵직한 엔진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캐딜락 REBORN CT6에는 V6 3.6L 가솔린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힘을 발휘하며, REBORN CT6에 처음 적용된 ‘10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가속페달을 밟고 출발하자 저속에서의 정숙성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는 NVH 대책이 잘 된 것도 있지만, 모든 유리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한 것이 크게 한 몫 한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디지털 계기판

서울도심의 정체에서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분명 저속에서는 V6 엔진답게 정숙했던 반면, 고회전으로 갈수록 6기통 특유의 정교한 사운드를 낸다.

아울러 10단 자동변속기도 부드럽게 주행할 땐 변속 시점을 모를 정도로 기어변속이 이뤄졌지만, 급가속을 할 경우 변속 충격을 전달해 한층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스포츠모드에서는 중고음의 우렁찬 엔진사운드와 함께 가속반응도 빠릿빠릿해지고,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 코너링 시 5.2m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좌우 롤을 최대한 억제해 역동적이고 재밌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뒷바퀴를 조향해주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덕이다.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은 저속에서 앞바퀴 반대로 방향을 꺾어 민첩한 회전을 돕지만,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해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차선 변경을 돕는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폭발적인 주행성능에도 불구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의 부재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지만,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크루징하는 것이 아닌 차선 이탈만 막아주기 때문에 마음 편히 사용하기에는 불안하고 불편했다.

미국에는 이미 레벨 3 수준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캐딜락 슈퍼 크루즈’가 적용되고 있고 타 브랜드 차종들도 뛰어난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위해 국내에도 캐딜락 슈퍼 크루즈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마지막으로 작년 CT6 3.6을 탄 이후 새롭게 바뀐 REBORN CT6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잘 달릴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어졌지만, 인테리어의 버튼류,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의 마감과 고급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음에도 독일차의 세련미와 구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다.

캐딜락 RERORN CT6는 도로위 흔한 독일차가 아닌 미국 감성과 젠틀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면서, 평소 편안하고 안락하지만 언제든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매력적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특히, 큰 차체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 강력한 성능과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 경쟁모델대비 저렴한 가격경쟁력까지, 전반적으로 뛰어난 상품성과 가성비를 갖췄다.

이제 캐딜락은 타 브랜드를 의식하기보다 자사의 브랜드 전통과 정체성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캐딜락이 REBORN CT6를 비롯해 에스컬레이드와 XT5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출시할 XT6와 CT5를 통해 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독일브랜드의 대안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캐딜락 REBORN CT6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스포트 8,880만 원, 플래티넘 9,768만 원, 스포트 플러스 1억 322만 원이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REBORN CT6'
캐딜락 'REBORN C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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