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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제네시스, 美서 판매 절벽. 두 차종 합쳐 겨우 615대.

  • 기사입력 2018.08.02 16:31
  • 최종수정 2018.08.03 11: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이터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난 7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겨우 615대에 그쳤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미국시장 진출 3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몰렸다.

이달부터 수요가 많은 준중형세단 시장에 G70 모델의 투입을 앞두고 있지만 먼저 투입된 G80과 G90 판매량이 바닥세를 보이고 있어 브랜드력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자동차통계전문회사인 오토데이터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난 7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겨우 615대에 그쳤다.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현대차 브랜드의 제네시스가 월 평균 2,300여대씩 판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 8월부터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첫 해에 5개월간 판매량이 6,948대로 월 평균 1,390대가 판매됐으며, 2017년에는 2만612대로 월 평균 1,717대를 기록, 세계 최대 고급차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판매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1월 1,613대로 출발한 제네시스는 2월과 3월 1,300대 선, 4월과 5월에는 1천대 선으로 떨어진 데 이어 6월과 7월에 796대, 615대에 그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1-7월 누적 판매량도 7,877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2%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준중형급 G70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바닥까지 떨어진 판매가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당초 미국 전역의 48개 주요도시에 100여 개 가량의 딜러를 선정,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제네시스(G80)와 에쿠스 차량을 프리미엄 존에서 별도 판매해 왔던 700여개 딜러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현대차 딜러 가운데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 판매를 원하는 딜러들을 모두 받아들여 총 300여개 딜러로 판매망을 구축키로 했으나 여전히 딜러들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방인 국내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판매량은 G80, EQ900, G70 등 3개 차종을 합쳐 총 4,012대로 전년 동기대비 5.7%가 감소했다. 이는 전월의 4,773대에 비해서도 15.9%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1-7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2.9% 증가한 3만5,919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G70이 새롭게 투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형모델인 G70은 지난 달 판매량이 겨우 890대에 그쳤고 EQ900 역시 신형 K9 등에 밀리면서 겨우 501대 판매에 그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 운영되고 있지만 영업망은 여전히 일반 브랜드인 현대차와 함께 운영되고 있어 별다른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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