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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티볼리가 유럽서 고전하는 이유가 CO2 때문?

  • 기사입력 2017.12.11 14:21
  • 최종수정 2017.12.12 09:3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의 주력 서브 컴팩트 SUV 티볼리가 유럽시장에서 CO2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인은 주력 수출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 11월까지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2만9,477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6.9%가 줄었다. 내수시장에서는 9만6,030 대로 3.4%가 증가했지만 수출이 3만3,447 대에 그치면서 무려 27.7%나 격감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15만 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지난 해에 2002년 이 후 최대인 15만5,844 대를 판매한 바 있다.

쌍용차는 지난 해에 2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07년 이 후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판매 부진으로 500억 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지난 2015년부터 주력 수출시장인 러시아로서의 수출 중단 이후 유럽시장에만 의존해 왔으나 유럽 역시 티볼리 등 주력 차종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심각한 수출난을 겪고 있다.

이 기간 티볼리의 수출실적은 1만4,780 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1.0%나 줄어들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내수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서브 컴팩트 SUV 지존으로 군림해 온 티볼리의 수출물량은 내수시장의 3분의1 수준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내에서 잘 나가는 티볼리가 유럽시장에서 박대를 당하는 이유는 CO2(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이다.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주요 EU(유럽연합) 국가들은 대부분 CO2 기준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1600cc급 엔진을 탑재한 티볼리는 세제 면에서 1100cc나 1200급 엔진을 탑재한 닛산 주크나 르노 캡쳐 등 경쟁 차종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불리하다.

때문에 유럽 신차 딜러들은 쌍용 티볼리의 판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측은 1600cc급 엔진이 유일한 소형차 엔진이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토요타나 기아 니로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투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때문에 쌍용차는 유럽에서 상당기간 고전이 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볼리 외에 코란도 스포츠는 11.3%, 신형 G4 렉스턴은 20.6%, 코란도는 0.2%가 줄어드는 등 전 차종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달에 내수시장에서 1만2천 대 이상을 판매, 수출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연말 마감을 앞두고 각 메이커들이 치열한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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