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24만366대로, 전년도보다 24.2%가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일부 브랜드는 10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수입차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21개 브랜드만 집계한 것이다. 비회원사인 페라리와 마세라티, 다이하츠, 스즈키 등을 포함하면 줄잡아 28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7일 발표된 공식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이다, 지난해 푸조는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7천대를 판매했으며, 증가율이 무려 124%에 달했다.
시트로엥 브랜드가 다소 부진했지만, 양 브랜드를 합친 한불모터스의 판매 증가율은 102%를 넘었다.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집중 투입하고 과감한 프로모션으로 적극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 결과로 보여진다.
푸조·시트로엥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보인 브랜드는 독일 포르쉐다. 포르쉐는 메인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의 영업노조 출범 및 장기 대치라는 사상 초유 사태에도 불구하고 3856대를 판매하며 5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포르쉐는 하반기 파나메라와 카이엔, 마칸 등 주력 모델의 7% 할인 판매 등 과다출혈 행보로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출시되는 모델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도 지난해 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재규어는 신형 콤팩트 세단 XE가 투입되며 판매량(2804대)이 41%나 올랐고, 랜드로버는 7171대로 지난해보다 53.4%가 증가했다. 이들 영국 브랜드는 올해도 50%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조용하면서도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브랜드는 스웨덴 볼보다. 볼보는 이렇다할 신차 출시 없이도 423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무려 42.4%나 증가했다. 파생모델인 크로스컨트리(CC)와 모델 체인지를 앞둔 일부 오래된 모델의 인기가 다시 치솟았다.
캐딜락은 연간 판매대수가 1천대에도 미치지 못한 886대에 불과했지만, 증가율은 76.1%에 달했다. 캐딜락은 올해 고성능 버전 등 다양한 신차 투입이 예고돼 지난해 못지 않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렉서스도 증가율이 23%에 불과하지만 판매대수는 7956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비공식 브랜드인 일본 다이하츠와 스즈키의 지난해 수입 물량이 180여대와 170여대에 달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