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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위기, 지나친 비용 감축, 연구개발비 삭감이 화근

  • 기사입력 2007.04.30 19:55
  • 기자명 이진영

카를로스 곤사장이 이끄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지난 2000년 이후 7년 만에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자 곤방식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나친 코스트 삭감과 연구개발비용 축소, 주주배당을 우선시 하는 곤사장의 경영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면, 곤사장은 아직은 목표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닛산차는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닛산차의 이익이 감소세로 돌아 선 주된 원인은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부진 때문이다. 일본시장은 전년도보다 판매댓수가 12.1%나 줄었다. 지난 2005년 3월 이후에 신차를 집중 투입, 그 후유증으로 지난해는 히트를 친 신차출시가 거의 없었다.
 
곤사장은 2008년에 일본에서 5개 모델, 미국에서 6개 모델을 집중 투입, 판매부진을 만회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코스트 삭감을 가장 중시하는 곤사장의 경영기법이 한계에 부딪혀 과연, 앞으로 곤사장의 계획대로 판매가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닛산차는 지난 2000년 막대한 적자상태에서 점차 회복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연구개발비를 계속 줄여왔다.
 
닛산차는 2008년에도 연구개발비를 올해보다 겨우 5% 증가한 4천900억엔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의 혼다차 연구개발비 5천900억엔보다 무려 1천억엔이나 적은 것이며 도요타자동차의 8천126억엔의 약 60% 수준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비용에 지나치게 인색했던 점이 신차투입이나, 환경기술 개발 지연으로 연결, 결국 경쟁력이 저하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또, 닛산차가 주주 배당금을 대폭 늘린점도 경영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닛산차는 지난 2001년부터 주주 배당금을 매년 크게 늘려왔다.
 
닛산차 주식의 44%를 갖고있는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지불한 배당금은 지난 2006년 581억엔, 2007년 680억엔에 달하고 있다.
 
곤사장은 90년대에 프랑스 타이어업체인 미쉐린과 르노자동차에서 공장폐쇄와 주요 거래부품업체의 감축, 자산매각, 정리해고를 통한 경영재건을 이뤄내 코스트 커터, 재건 청부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곤사장에게 경영재건 후 성장을 목표로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기업경영은 닛산차가 처음이다.
특히, 계열 파괴와 부품 공용화 등 코스트 삭감에 의존한 경영기법이 기술의 닛산으로 불리워 온 닛산차의 사풍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향후 닛산차의 회복대책은  중국과 동유럽 등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부터 부품조달 규모를 늘리고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지에서의 판매증가를 꾀해 신흥시장 국가에서 성장을 일궈낸다는 전략이다.
 
과연 곤매직이 다시 통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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