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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메이커, 변속기 개발기술 세계와 격차 크다.

  • 기사입력 2006.10.09 08:28
  • 기자명 이상원
세계 자동차시장에 자동변속기 개발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주력모델에 6단자동변속기를 앞다퉈 탑재하고 있고 일부 차종에는 7단과 8단 자동변속기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변속기의 단수 높이기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치솟는 휘발유 가격으로 인한 자동차 유지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끝없이 높아지는 엔진파워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변속장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변속기의 연료 효율성은 4단에서 5단으로 높아질 때 2-3%가 개선되고 5단에서 6단으로 높아지면서 5-8%가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6단자동변속기는 4단에 비해 연료효율성이 평균 10%가량 높다. 
 
최근에 러시를 이루고 있는 6단자동변속기는 지난 2003년 세계 변속기 개발역사가 가장 오래된 독일의  ZF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 BMW등에 장착했으며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가 뒤를 이었고 일본 도요타자동차 계열 아이신AW사도 곧바로 6단자동변속기를 개발, 자사 주력차종에 장착하고 있다. 
 
ZF사의 경우, 현재 전체 생산라인의 95%가 6단자동변속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납품용으로 한 개 라인에서만 5단자동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ZF는 올 연말 쯤에 최신 8단자동변속기를 양산, BMW 신형 7시리즈에 장착할 예정이다.
 
ZF사의 6단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업체는 BMW,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벤츠를 제외한 독일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재규어와 포드, GM도 ZF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산메이커도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출시할 고급브랜드 BH와 에쿠스 후속모델인 VI, 스포츠 쿠페 투스카니 후속 BK 그리고 기아자동차가 오는 2008년에 내놓을 고급 SUV HM에 ZF사의 후륜구동형 6단자동변속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ZF사와 달리 6단에 이어 7단자동변속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벤츠는 스포츠쿠페 CLS350에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등 대부분의 주력모델에 6단과 7단을 탑재하고 있다.
  아우디자동차 역시 신형 Q7, S6, S8에 6단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 빅3의 경우는 자체생산과 함께 변속기 전문 생산업체로부터 공급을 동시에 받고 있다.
GM은 지난 7월부터 신형 전륜구동 차량용 6단 자동변속기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캐딜락과 시보레 등 산하 브랜드의 주력차종 변속기도 기존 4단에서 6단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포드자동차도 향후 5년동안 6단자동변속기 장착률을 대폭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포드사는 이 기간동안 대부분의 승용차와 상당수의 픽업트럭에도 6단자동변속기를 장착할 예정이며 이가운데 전륜구동 6단자동변속기는 GM과 공동으로 개발하며 후륜구동용 모델은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올해부터 자체개발한 6단자동변속기를 2007년형 크라이슬러 세브링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2-3년 내에 대부분의 세단에 6단변속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자사 계열 아이신AW사가 개발한 6단자동변속기를 IS, ES등 주력차종에 탑재해 오다 최근 출시한 플래그쉽 모델인 LS460모델에 최근 개발한 8단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마쯔다는 RX-8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고 닛산자동차는 자사 계열의 자트코사가 만든 6단자동변속기를 주력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보다 변속기 개발능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혼다자동차는 주력모델에 5단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 국산차메이커들의 자동변속기 개발능력은 크게 뒤져 있어 향후 자동차 경쟁력 확보에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현재 전 차종 중 4단자동변속기 장착률이 70%인 반면 5단자동변속기 장착률은 30%에 불과하다.
 
중형세단으로 분류되는 NF쏘나타마저 2400cc급에야 5단변속기가 장착되고 있고 그랜저, 싼타페, 에쿠스 등에도 이제 겨우 5단변속기가 장착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고급세단 오피러스와 쏘렌토에만 5단변속기가 장착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변속기 개발기술면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현대차는 세단에 장착되는 5단자동변속기 기술을 확보,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6단자동변속기 개발기술 확보는 아직 요원하다.
 
현대차는 6단변속기 개발을 위해 지난 2003년 독일 ZF사와 양해각서를 체결, 공동개발에 나섰으나 지난해에 ZF와 결별, 현재 독자개발을 진행중이다.
 
현대차가 개발중인 6단변속기는 전륜구동형으로 오는 2008년 말이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 파워텍이 지난 2004년 일본 자트코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한 5단자동변속기를 쏘렌토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GM대우자동차는 GM이 기술지원을 받아 보령공장에서 6단자동변속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중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5단자동변속기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GM대우차는 중형차 토스카에 현대차와 같은 일본 아이신제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GM대우차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토스카를 비롯, 라세티등 준중형급차량 이상에 6단자동변속기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차량 가격 상승등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자동차도 일본 아이신AW사와 벤츠, 호주업체들로부터 각각 4단 및 5단자동변속기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국산자동차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첨단 자동변속기 개발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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