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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벚꽃구경을 원하신다면?

  • 기사입력 2006.04.10 14:50
  • 기자명 이상원

온 도시를 뒤덮었던 황사가 봄비에 씻겨나간 사이로 봄꽃들이 앞다퉈 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제일 빨리 찾아오는 노란 개나리는 벌써 뒤로 물러서고 햐얀 벚꽃과 분홍의 진달래가 울긋불긋 수를 놓고 있다. 봄꽃을 만끽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큰 행복이다. 늦기전 서둘러 꽃을 찾아 떠나보자.
 
■서울시내 근교
 
서울시내의 경우, 여의도 윤중로와 광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의 벚꽃이 유명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어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주말에는 물경 30만명을 넘어서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다 한적한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산 주변
서울 도심 중 비교적 한산하면서도 볼거리가 있는 곳은 남산일대이다. 장충동 국립극장 뒤 남산순환도로와 명동입구에서 서울타워 구간 등 7.4㎞에서 만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후암동 쪽 남산도서관에서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이르는 길도 좋다.
 
이번주가 피크인 만큼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남산공원관리사업소에서는 남·북측산책로(7.8km)를 따라 심어진 2,100여 그루의 벚나무의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벚꽃축제를 8일부터 23일까지 16일동안 개최한다.
 
남산에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왕벚나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공원 전체의 벚꽃 개화시기가 긴 것이 특징이며 4월 8일쯤 개화를 시작해 4월 15일쯤에 만개한다.
 
남산벚꽃축제에는 남산공원에서 개최하는 행사는 새롭게 조성된 한남동 남산 소나무탐방로를 개방하는 남산 소나무 산림욕과 남산야외식물원에서 생태해설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봄꽃소식을 듣는 남산야외식물원 나들이, 곧 철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남산식물원을 방문하여 옛 추억을 회상해보는 남산식물원 다시보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또, 남산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벚꽃의 향기에 취해 보는 야외 이동 도서관과 용산소방서에서 건강체크 및 응급처치를 배우는 사랑의 119 봉사활동, 한국일보에서 개최하는 벚꽃길을 함께걷는 남산 거북이 마라톤, 우리들병원에서 척추건강을 위한 체조법 등 상담교실을 운영하는 척추건강 걷기대회 등이 열린다.
 
목멱산에서 전통적으로 개최되는 목멱산천제는 15일(토) 저녁부터 진행되며, 23일(일)에는 전통문화연구원에서 신명나는 농악한마당도 개최된다.
 
남산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남산식물원 주변, 남측순환로와 북측순환로, 남산한옥마을이 손꼽힌다. 특히 야간에 조용한 남북측순환로를 따라 남산을 오르면 화려한 빛을 발하는 벚꽃잎과 서울의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환상적이다.
 
이미 남산 곳곳에 활짝 피어있는 개나리와 진달래뿐 아니라 벚꽃과 함께 피는 철쭉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다. 남산식물원 주변과 남산한옥마을은 4월 중순부터 붉은 철쭉으로 가득하고, 한남동 남산야외식물원은 우리나무 269종 12만주와 다양한 야생화가 심어져 있고, 남산전시관, 맨발공원 등이 함께 있어 봄꽃을 즐기면서 자연학습도 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남산야외식물원내 유실수원에는 사과, 배, 살구, 복숭아, 능금꽃이 4월초부터 만개하게 되어 최고의 봄나들이에는 장소로 손꼽힌다.
 
▲아차산 일대
서울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는 아차산 자락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변 길 1.5㎞ 구간이 볼만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한강을 바라보는 정취가 그만이다.
 
▲서대문 인근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맞은 편의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 일대에도 20년생 벚나무길이 500m에서 1㎞ 가량 세갈래로 뻗어 있다. 
 
서대문구 안산의 서대문구청 뒤편에서 팔각정 쪽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주변에도 150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있다. 구청은 16일 오전 7시 이곳에서 벚꽃길걷기대회를 연다.
 
■차와 함께 갈 수 있는 곳


 
▲경주 보문단지 
경주지역에는 특히 벚나무가 많다. 벚꽃으로 하얗게 덮인 보문호를 끼고 도는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경주는 특히, 어느 특정 지역에만 많은 것이 아니라 도시전체가 벚꽃천지인 것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 4월 개화기때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온통 벚꽃 천지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이 곳 보문호 주위와 불국사공원 벚꽃이 한층 기염을 토한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꽃송이가 눈발처럼 날려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쌍계사 벚꽃도로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이르는 약 2km 구간의 벚꽃이 이맘때쯤 장관을 이룬다. 일렬로 늘어선 벚나무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주말이면 부산이나, 대구, 진주 등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시간선택을 잘 해야 한다.
 
▲서산 개심사
개심사는 운산면 신창리에 위치한 충남 4대 사찰중의 하나로 백제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여 고려 충정왕 2년인 1350년에 처능대사에 의하여 중수된 절이다.
 
사찰을 중심으로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만개 하는 벚꽃은 주위 경치를 더욱 아름답게 하고 사찰 주변이 온통 벚꽃으로 만발해 마치 속세의 시름을 잊은 선경에 와 있는 듯한 감동 마저 느끼게 한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히 벚꽃을 구경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절은 대웅전의 기단만이 백제 때의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 6년(1475)에 산불로 소실된 것을 조선 성종 15년(1484)에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물 제143호인 대웅전은 창건당시의 기단 위에 조선 성종 15년(1484)에  중창한 다포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건축양식으로 그 작법이 미려하여 건축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전군가도
 
군산의 벚꽃축제는 4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개최되며 그 규모에 있어서 진해의 군항제와 쌍벽을 이룬다. 진해보다는 1-2주 뒤늦게 개화한다.
 
특히 전주시에서 군산시로진입하는 100리(일명 전군가도) 길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여 일대 장관을 이룬다. 한편 군산시내의 은파유원지와 월명공원의 벚꽃도 유명하다.
 
벚꽃아가씨선발대회, 사진촬영대회, 시조경창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들도 곳곳에서 열린다. 군산, 김제, 전주, 이리는 물론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에 시기를 잘 선택해야 고생을 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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