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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남은 빵, '이 아이디어'로 완판 행렬 "폐기물도 줄이고 일석이조"

  • 기사입력 2024.02.27 20:04
  • 기자명 온라인2팀
당일 팔리지 않고 남은 빵들. 그대로 자판기로 옮겨 다시 판매된다. / 사진출처 SBS뉴스
당일 팔리지 않고 남은 빵들. 그대로 자판기로 옮겨 다시 판매된다. / 사진출처 SBS뉴스

일본 지하철역 앞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곳은, 빵 그림이 그려진 한 자판기 앞입니다.

일본에서 판매하고 남은 빵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남은 빵 자판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본 언론매체 가나가와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요코하마 칸나이역 부근에서 유통기한은 남아있지만 판매되지 않아 폐기되는 빵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등장했습니다.

당일 팔리지 않고 남은 빵들. 그대로 자판기로 옮겨 다시 판매된다. / 사진출처 SBS뉴스
당일 팔리지 않고 남은 빵들. 그대로 자판기로 옮겨 다시 판매된다. / 사진출처 SBS뉴스

요코하마시와 빵집 업주 등이 버려지는 빵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로, 점포는 폐점 시간을 1시간 정도 앞당기는 대신, 당일 팔리지 않고 남은 빵을 오후 8시 이전에 로커 안에 옮겨놓습니다.

총 18개의 로커로 구분되어있는 자동판매기에 놓인 빵들은 통상 제품의 약 30% 가량 할인된 가격인 300~1000엔, 즉 우리 돈으로 약 2700원~8900원 사이 가격대로 형성됩니다.

자판기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로커라 빵의 상태와 종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본 '남은 빵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있다. / 사진출처 SBS뉴스
일본 '남은 빵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있다. / 사진출처 SBS뉴스

로커에 적혀 있는 가격대로 동전을 넣으면 문이 열리고 그 안에 놓인 빵과 빵을 담을 봉투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판매됩니다.

보통 다음 날까지 남겨진 빵은 모두 폐기되는데, 자판기가 설치된 이후 한달동안 빵은 매일 완판을 이어가고, 자동판매기 구매가 시작되는 1시간 전부터 이미 빵을 사려는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자동판매기에서 빵을 구매한 한 회사원은 "시험 삼아 빵을 사봤는데 정말 맛있다"라며 "매우 좋은 아이디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의 '남은 빵 자판기'에는 빵과 빵을 담을 봉투도 함께 담겨있다. / 사진출처 SBS뉴스
일본의 '남은 빵 자판기'에는 빵과 빵을 담을 봉투도 함께 담겨있다. / 사진출처 SBS뉴스

또 다른 시민은 "가게에서 직접 산 빵과 맛이 다르지 않은데, 30% 할인도 받으니 훨씬 만족스럽다"라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요코하마시 관계자는 이 자판기 사업이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며 연간 1.2톤(t)의 식품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빵을 판매하는 빵집 업주들은 남은 빵들이 잘 팔려 기뻐했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너무 잘되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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