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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같은 세금으로 2천만 원 보조금 줬더니...중국산 전기 밴 330만 원에 덤핑 판매

  • 기사입력 2023.11.29 14:52
  • 최종수정 2023.11.30 11:5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사진: 지리자동차에서 도입한 화물밴 쎄아
사진: 지리자동차에서 도입한 화물밴 쎄아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2천만 원 가량이 지원되는 중국산 전기 화물밴이 330만 원에 덤핑 판매되고 있다.

1년 후 나머지(950만 원 가량)을 내고 차량을 인수하거나 차량을 다시 반납하는 조건이지만 중국산 전기차를 들여와 정부 보조금을 악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와 동풍쏘콘 전기 화물밴을 수입, 판매하는 모빌리티 네트웍스는 최근 화물 밴에 대해 초기 비용 330만 원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모빌리티 네트웍스는 현대차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주)명신 계열회사다.

이 차량의 시판가격은 3,780만원으로, 현재 프로모션을 통해 400-500만 원 할인 판매되고 있다.

해당 차량은 1톤 미만 전기 화물밴으로, 정부 보조금 1,2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전국 평균)을 합쳐 2천만 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이를 합치면 실제 차량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1,280만 원 정도다.

여기에다 모빌리티 네트웍스는 최근 초기비용 330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 온 특별 프로모션의 조건을 보면 330만 원 만 내면 차량 출고가 가능하며, 1년 운행 조건으로 계약 한 후 1년 뒤에 잔금 950만 원을 내고 차량을 인수하거나 차량을 반납하는 조건이다.

사실상 1년 동안 전기 화물밴을 330만 원에 타는 셈이다.

중국산 전기 화물밴에는 차값의 절반이 넘는 약 53% 가량의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수 백만원의 할인을 적용하면 1천만 원 초반대 판매가 가능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산 전기 화물밴과 트럭 판매량은 2,300여대에 달한다.

모빌리티 네트웍스가 중국 지리자동차로부터 수입, 판매하는 쎄아가 683대, 신위안의 이티밴이 914대, 동풍쏘콘 마사다 밴이 445대, 전기 승합차 테라밴이 88대가 각각 판매됐다.

1톤 미만 화물밴 및 소형 승합차시장은 이삿짐이나 용달, 푸드트럭, 농사용 등 다방면으로 쓰임새가 많고 유지비 부담이 적어 소상공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으나 국산차업체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 소형 상용차시장을 중국산 전기차들이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중국산 화물밴은 올 하반기에만 2개 차종이 환경부 인증을 완료,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소형 화물 밴 뿐만 아니라 국산차업체의 대응이 안되는 중형 트럭과 고상버스까지 중국산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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