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 Co.)의 최신 휴대폰에서 자사 칩이 사용된 데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화웨에 스마트폰 기기를 분해한 결과 자사의 내부에 메모리와 플래시 저장 장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를 통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한 결과, 부품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 부품은 대부분 중국 업체에서 공급받았으나 하이닉스의 칩은 해외에서 조달한 유일한 사례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메모리 칩 공급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며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 이후 더 이상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화웨이가 어떻게 SK하이닉스로부터 메모리 칩을 조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용 DRAM의 약 3분의1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에 비축한 물량을 최신 폰에 적용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첨단 기술을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업체들은 하드웨어가 중국 군대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시행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화웨이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문제에 대해 화웨이측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