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외 수출로 활로 뚫는 현대기아, 중국수렁 탈출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23.03.13 11:30
  • 최종수정 2023.03.13 11: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해외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해외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철수는 절대 있을 수 없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활로를 뚫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6년 간 이어지는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연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중국사업을 접지 못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이 2,700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포기하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순이구에 있는 3개 조립공장, 충칭공장, 상용차 전용공장인 사천현대를 합쳐 총 5개 현지공장을 지었다가 지난 2021년 베이징현대 1공장은 중국 전기차업체 리 오토에 매각했다.

장쑤성 염성에 3개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기아도 현재는 1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두 회사를 합친 중국에서의 생산능력은 200만대를 넘어선다. 하지만 판매량은 2016년 180만대에서 지난 2021년에는 46만대, 2022년에는 겨우 34만대 판매에 그쳤다. 6년 만에 판매량이 5분1 수준으로 폭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중국 공장 가동률은 겨우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아 중국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는 두 번씩이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차량 판매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채용한 인력을 내 보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공장을 유지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로 다른 시장에서 번 돈으로 중국공장 손실을 메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을 비롯한 베이징현대와 장쑤위에다기아 임원들을 모두 교체했다.

최근에는 교체 된 지 얼마 안 된 베이징현대 부사장이 또 교체됐다. 지난 6년 간 중국사업 총괄, 베이징현대, 장쑤위에다기아에 파견됐던 사장, 부사장급, 상무급 이상 임원 들 중 생존자는 거의 없다.

중국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그룹내 실력자들을 대거 파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중국사업부에 파견됐던 한 임원은 "중국 국영기업과의 불합리한 합작구조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까지 도달했다"며 "단기간에 생존 전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제품경쟁력이 꽤 높은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중국 토종브랜드의 빠른 제품력 향상으로 중국 소비자 공략이 어려워졌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가 택한 방법은 중국시장에 전기차를 집중 투입하고, 중국 내수보다는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 가동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장쑤위에다기아는 오는 20일 ‘2023년 중국 신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 신형 전기차 EV5 콘EV9, EV6 GT 등 3종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신형 EV5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로, 염성공장에서 현지 생산돼 중국 내수와 함께 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된다.

기아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동남아와 아중동, 중남미 등지로 연간 3만대 가량씩 해외로 수출해 왔으며, 올해 5만대, 2024년 10만대, 그리고 2025년에는 20만대까지 해외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부터 베이징현대 2공장과 3공장에서 해외 수출모델 생산을 늘릴 예정이며, 특히, 중국공장 생산차종을 저가형 모델에서 글로벌 인기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현지공장 수출물량이 늘어나면 공장 가동률 회복과 함께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재기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