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카타르 월드컵 막후서 벌어진 韓中 버스 대결. 승자는?

  • 기사입력 2022.12.26 12: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 투입된 중국 위퉁의 순수전기버스
카타르 월드컵에 투입된 중국 위퉁의 순수전기버스

[M투데이 이상원기자] 독일 일간지 르몽드가 최근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의 ‘비밀 승자’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월드컵과 관련 인프라부터 통신, 신에너지 사업, 태양광 발전소, 대회용품, 기념품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가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간 결승전이 열린 루세르 스타디움은 중국철도건설그룹이 건설하는 등 경기장이나 식수 등 기간시설을 중국 업체들이 싹쓸이했다.

특히, 중국 위퉁버스는 이번 월드컵에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의 이동 수단으로 순수 전기버스 888대를 포함해 총 1,500대의 버스를 제공했다.

카타르 버스시장을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하이거버스
카타르 버스시장을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하이거버스

선수단이 이용하는 차량을 주로 메인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제공했었으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중국 업체가 거의 독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999년부터 FIFA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까지 23년 동안 월드컵 메인스폰서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전기버스 일렉시티 10대만 제공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승용차와 RV 446대, 상용 170대 등 616대의 대회 운영차량을 FIFA에 제공했다.

전체 승용. RV 운영 차량 중 약 50%인 226대를 아이오닉 5, 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 쏘나타 HEV, 코나 HEV, 투싼 HEV 등 친환경차로 지원했다.

경쟁력 있는 전기 승용차 지원에 집중하면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구색 맞추기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빈자리는 중국 업체에 돌아갔다. 대륙에서 온 버스 위퉁(宇通)버스는 이번 월드컵대회 전용 교통수단으로 카타르 곳곳을 누비며 눈길을 끌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위퉁의 전기 버스 888대가 경기장 안팎을 오가며 대회 관계자 및 각국의 축구 팬들을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관광 명소로 실어 날랐다.

전기버스가 월드컵 대회에서 주요 운송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월드컵에 앞서 카타르는 ‘혁신, 지속 가능, 저탄소’를 대회 이념으로 내걸고 대중 교통수단의 친환경 전환을 적극 추진했으며, 그 일환으로 중국 위퉁의 순수 전기 버스 888대를 구매했다.

이는 전체 운행 버스의 25%로, 위퉁은 카타르에 대중교통 수단용 전기 버스를 공급하는 유일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중국 하이거버스(Higer Bus)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운송부문 승자로 기록됐다. 하이거 버스는 카타르에 6,000대 이상 공급돼 월드컵 관람객들을 실어 날랐다.

이 중 2,000대 이상이 월드컵 행사를 위한 특별 노선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길이 12m의 고급 버스 200 대 이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연결하는데 투입됐다.

하이거버스는 월드컵 시작부터 결승전까지 하루 평균 약 20만 명의 승객을 수송, 전체적으로 600만 명의 승객을 운송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이거버스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본사를 둔 킹롱그룹 계열회사로, 로사일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들이 우승축하 퍼레이드를 벌인 2층 오픈버스도 이 회사에서 제공했다.

KLQ6119GS 개방형 이층 버스는 하이거버스와 카타르의 국영운송회사 모와살랏(Mowasalat)특별히 개조해 만든 버스다. 하이거는 카타르 여객 버스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다.

하이거버스는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산 전기버스로, 국내 총판인 피라인 모터스가 연간 200대 이상 수입, 판매하고 있다.

하이거버스는 특히 월드컵 기간 동안 관계자들의 출퇴근용과 언론을 위한 셔틀 수단으로도 사용돼 주목을 받았다.

하이거는 최근 영국, 한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불가리아 및 아일랜드 등 선진시장에 잇따라 출시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