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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법인 인력 철수 검토. 기아는 카자흐로 이전

  • 기사입력 2022.10.19 16: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 러시아법인이 공장 근로자들을 모두 정리해고키로 하는 등 축소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이 공장 근로자들을 모두 정리해고키로 하는 등 축소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러시아 사업이 기로에 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현지공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현지법인을 존속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러시아 자동차시장 1위를 달리던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 3월부터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연간 170만대를 웃도는 러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 24%로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22%)를 앞서며 시장을 리드해 왔다.

기아 리오 등의 위탁생산 등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자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브토토르 위탁생산과 GM(제너럴모터스) 러시아 공장을 인수, 생산 확대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전쟁여파로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 조달이 끊기면서 GM공장 재건과 위탁생산도 지난 3월부터 모두 중단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프랑스 르노와 일본 토요타, 닛산, 미국 포드자동차 등은 모두 러시아 법인을 폐쇄하고 철수했으나 현대차 만은 러시아시장을 지키기 위해 법인을 유지해 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러시아법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직원 1,500여명 가운데 관리와 AS부문에 필요한 필수 인력만 남기고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가동 중단 후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직원들에게 임금의 3분의2를 지급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 왔다.

이와 함께 러시아 법인에 파견된 약 30명 가량의 국내 파견인력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달 말께 러시아법인 운영 방침을 최종 결정, 직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에서 리오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기아는 이미 러시아 법인을 인근 카자흐스탄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엔진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400억 원을 투입,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엔진공장을 지은 현대위아도 곤경에 빠졌다.

현대위아는 가동률이 낮은 중국 산둥성 엔진 조립라인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전, 지난해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나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멈춰 서면서 지난 3월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무기한 생산 중단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위아 공장 역시 장기 폐쇄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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