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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부대 독일차메이커 쇠락의 길 걷나?

  • 기사입력 2006.03.10 10:57
  • 기자명 이상원



세계 최고급차시장을 주도해 온 독일 자동차메이커들이 최근들어 세계 주요시장에 일본.한국메이커들에 밀리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독일 차메이커들의 작년 경영실적을 보면 난공불락의 요새 같았던 탄탄함은 간데없고 불안감만 짙게 드리우고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차메이커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폭스바겐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거나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세계 최고급차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여온 BMW는 지난 9일 발표한 2005년 결산자료에서 세금을 제외하기 전 이익이 32억9천만유로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8.3%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BMW그룹 주력 사업부문인 자동차부문은 세전이익이 29억8천만유로로 5.9%가 감소했다. 여기에 BMW그룹은 곧 있을 연차 주주총회에서 10%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승인을 요구할 예정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 98년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이후 7년만인 지난해 적자로 전락,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근 발표한 2005년 결산 내용에 따르면 고급차 벤츠를 중심으로 한 메르세데스 부문이 약 5억5천만유로(한화 약 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적자전락은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지난 98년 이후 7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메르세데스의 적자전락은 지난해 대규모 리콜로 인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한데다 신형 소형차 스마트의 판매부진도 적자확대를 도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메르세데스부문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BMW 등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된 데다 이익이 많은 고급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악화되자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9월까지 총 8천500명의 종업원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재 노사협의에 의해 당장 종업원을 해고할 수가 없어 조기퇴직을 유도하고 있으며 조기퇴직금으로는 총 9억5천만유로(1조3천억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제체사장은 오는 2008년까지 메르세데스부문에서 6천명을 더 삭감하는 중기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도 지난해 중국에서의 합작사업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전체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폭스바겐이 지난 7일 발표한 2005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은 952억6천만유로로 전년대비 7%, 순이익은 111억2천만유로로 60%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익규모는 35억유로에 달하는 비용절감에 따른 것으로 전체적인 이익수준은 지난 2001년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했으며 특히 판매량도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총 519만대로 전년대비 5만대 증가에 머물렀다.
 
폭스바겐의 지역별 경영실적은 지난해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했던 북미지역에서 판매량이 8%가 감소하면서 약 8억4천유로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8천8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와 중국산차량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시장에 판매량이 무려 11%가 줄어들면서 합작회사가 1억1천만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베른트 폭스바겐사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업원 2만명 정리해고와 부품생산 방법 재검토, 조립라인 생산성 향상 등 2008년까지의 경영개혁책을 발표했으며 이에대해 노조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독일 차메이커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거의 독점을 해 오다 시피한 고급차시장에서 렉서스와 아큐라, 인피니티등 일본 고급차브랜드가 미국은 물론 안방인 유럽시장까지 장악하고 있으며 중저가차량에서도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등 전체적인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 3사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중국에서도 최근 잇달아 일본.한국업체들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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