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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자영업자, 살 차가 없다.

  • 기사입력 2006.02.25 13:17
  • 기자명 이상원

저가형 승합차량들이 잇달아 단종되거나 고가형 차량으로 바뀌면서 도심에서 영세 자영업을 하는 소비자들이 마땅한 차량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세자영업자들이 주로 구입하던 차량은  지난 2003년까지는 구입가격이 1천만원대 미만인 현대 그레이스, 기아 프레지오, 쌍용 이스타나 등이 주류를 이뤄왔으나 쌍용차가 지난 2004년초 이스타나를 단종한 데 이어 기아차마저 저가형 프레지오 대신 고가형 봉고3를 잠시 생산하다 이마저 지난해 6월부터 완전히 단종하면서 차량구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승합차량의 경우, 12인승과 15인승 승합차량은 저렴한 구입가격 때문에 학원이나 교회등에서 인원수송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돼 왔고 3인승밴과 6인승 밴 역시 낮은 가격대와 저렴한 세금(자동차세 연 2만8천500원) 때문에 도심의 꽃가게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실제로 이들 차량은 지난 2000년 기준 구입가격이 15인승은 1천250만원, 9-12인승은 910만원 수준, 그리고 3밴과 6밴은 995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만 남게 되면서 구입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스타렉스의 경우, 오토와 에어컨 등 필수사양을 달 경우 최소 1천700만원에서 많게는 2천400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가 있다.
 
실제로 9인승 스타렉스 터보인터쿨러의 경우, 기본가격 1천350만원에 110마원짜리 에어컨과 120만원짜리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면 구입가격이 1천700만원에 육박한다. 12인승 역시 기본가격 1천661만원에 에어컨과 자동변속기를 포함하면 무려 2천만원에 달한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3밴과 6밴 역시 기본가격 1천315만원에 에어컨 70만원, 자동변속기 120만원을 합쳐 전체 구입가격이 최소 1천500만원을 넘어선다.
 
승합차량과 승합밴의 구입가격이 경쟁체제였던 지난 2000년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승합차량의 구입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이유는 배출가스 규제강화로 엔진이 기존 TCI방식에서 CRDi로 바뀌면서 평균 150만원 가량 인상된 점도 있지만 쌍용차의 이스타나 단종으로 승합차시장이 현대.기아차의 독점체제로 전환되면서 시판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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