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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5천억원 규모 중국산 전기차 운송 계약 체결

  • 기사입력 2021.12.24 10:39
  • 최종수정 2022.02.11 15:4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글로비스와 5천억원 규모 해상운송을 계약한 업체는?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6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5천억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유럽으로 해상운송할 예정이다.

1년 계약금액은 5,018억원으로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단일 업체와 맺은 계약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가 화주사 요청에 따라 계약 주체 및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어떤 업체와 이번 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슬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각) 무역해운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테슬라가 현대글로비스와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차량을 운송하기 위한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상하이에 있는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모델3와 모델Y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산 차량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을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기가팩토리 베를린에서 차량이 생산되면 종료하고 유럽 외 다른 곳으로 수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일 당국이 기가팩토리 베를린 건설 계획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아직도 내주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 산림지대에 유럽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베를린을 세웠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모델3, 모델Y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될 차량과 파워트레인, 배터리를 생산하며 연산규모는 50만대다.

테슬라가 산림지대임에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베를린과 가까운데다 차량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과 철도에 접근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환경보호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산림지대가 훼손되면 지역 야생동물과 물 공급에 위협이 된다며 공장 건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력히 반대해왔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올해 7월 가동 개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벌목 작업 허가 등 개별 임시승인을 받아 지난 2019년 12월부터 기가팩토리4 건설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 기가팩토리 베를린 건설 계획안을 제출하며 최종 승인을 요청했다.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선 독일 연방관제법에 따라 먼저 관련 계획안을 4주 동안 일반에게 공개한다. 이후 4주 동안 관련 계획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기가팩토리 베를린 건설 계획안에 대한 반대의견 공청회가 계속 연기되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로 당국에 제기한 시민들의 민원만 800건 이상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은 전면적인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이에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베를린 공장 가동 승인에 대한 재논의에 들어갔다는 기사 트윗에 한숨 쉬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인 한숨(Sigh)을 답급을 달았다. 이어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베를린 가동 개시 시점을 계속 미뤄오다 결국 내년으로 연기됐다. 테슬라는 최근 기가팩토리 베를린의 환경 승인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에 중국산 차량을 유럽으로 계속 수출하기로 하고 최근 현대글로비스와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기가팩토리 베를린이 가동을 개시하면 초기에는 모델Y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어서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할 차량 중 대부분이 모델3일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상하이에 생산된 전기세단이 발견됐기 때문에 일부 모델3는 미국으로 갈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가져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맡겼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잇단 계약을 통해 유럽과 중국 간 왕복 셔틀 해상운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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