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봇 등장에 긴장하는 현대차 아틀라스, 누가 먼저 현실이 될까?

  • 기사입력 2021.08.20 14:35
  • 최종수정 2021.08.20 14:5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 봇(좌)와 현대차 아틀라스(우).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을 만든다.

19일(현지시각) 테슬라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AI 데이에서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Tesla Bot)을 공개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 봇은 정말 나올 것이다.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해 지어질 것”이라며 “친절하고 위험하고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들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 봇은 아직 비현실적이나 현재 테슬라 차량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시스템을 사용한다”며 “경제에 심오한 응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봇의 키는 5피트8인치(약 172.72cm), 무게는 125LBS(56.7kg)이며 최고속도 5MPH(8.0km/h), 운반할 수 있는 최대 무게가 45LBS(20.4kg),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가 150LBS(68.0kg), 한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10LBS(4.5kg)이다.

머리 부문에는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과 오토파일럿용 카메라가, 몸통 부문에는 FSD 컴퓨터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FSD 컴퓨터 시스템은 멀티캠 비디오 기반 신경망, 신경망 계획, 자동 승인(auto-labeling), 시뮬레이션&툴스, FSD 하드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또 두 발에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술과 물리력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됐으며 팔 20개, 목 2개, 손 12개, 다리 12개 등 총 40개의 전기 기계식 액추에이터가 적용됐다. 여기에 손에는 인간의 손처럼 움직이고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적용됐다.

테슬라는 내년 중에 테슬라 봇 시제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 테슬라 봇 등장에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에 설립된 로봇 제조업체로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기술적으로 진보되고 기발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이라기보다는 연구 조직과 같은 기능을 해왔다.

이 업체는 개의 형태를 닮은 로봇인 스팟(SPOT)을 비롯해 지지대 없이 완전 자율 직립 이족보행하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물류창고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반용로봇 핸들 등을 개발했다.

이 중 아틀라스는 지난 2013년에 처음 공개됐으며 키 150cm, 몸무게 86kg이며, 이동 속도는 초속 2.5m이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뼈대는 가벼우면서 강성이 높으며 높은 동력을 전달해 인상적인 이동성을 제공하는 28개의 유압 관절이 적용됐다.

또 아틀라스에는 궤적 최적화를 사용해 생성되고 복잡한 루틴으로 결합되는 행동 라이브러리 기능, 환경의 포인트 클라우드를 생성하고 주변을 감지하는 실시간 인식 기능,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움직임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하고 그에 따라 조정하는 모델 예측 제어 기능이 적용됐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중요한 축으로 선정한 로보틱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로봇 시장은 서비스, 인명구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수요와 센서, 모터 등의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왔으며,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신사업을 통해 인류를 위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 물류, 건설, 제조 등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해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을 지원한다.

현대차가 이같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인 테슬라 봇을 반드시 출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주목될 수밖에 없다.

다만 테슬라 봇이 아직 기획 단계에 있는데다 프로토타입 모델이 이르면 내년 정도에 나올 예정이어서 테슬라의 로봇 기술력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테슬라가 전기차, 오토파일럿, 우주선, 터널루프 등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들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만큼 테슬라 봇을 충분히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유용할 조각을 만들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아마도 그것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