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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봉착한 美 로즈타운 모터스, 창립자 스티브 번스 CEO 전격 사임

  • 기사입력 2021.06.15 14: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인듀어런스가 빛을 볼 수 있을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투자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로즈타운모터스가 재정상태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설립자이자 CEO인 스티브 번스가 사임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로즈타운 모터스 설립자이자 CEO인 스티브 번스와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줄리오 로드리게스가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사임한 이유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로즈타운 모터스 이사회가 힌덴부르크의 주장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힌덴버그는 로즈타운모터스의 선주문을 신기루라면서 로즈타운이 지난해 상장 합의 전 외부 컨설팅업체에 돈을 주고 전기 픽업트럭 사전주문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로즈타운이 지속적으로 10만대의 선 주문서가 자사의 개발을 진행 중인 전기트럭의 넓은 수요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면서 “그러나 퇴사한 직원들, 협력업체들과의 대화와 심층적인 문서 검토를 보면 이 회사의 주문이 대부분 허구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로즈타운은 줄곧 전기 픽업트럭인 인듀어런스 사전예약대수가 10만대 이상이라고 밝혀왔다.

힌덴버그의 주장에 로즈타운은 사전예약대수를 과장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것이 기술의 생행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생산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러한 주장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로즈타운에 SPAC 합병 및 차량 예약과 관련된 정보를 요청했고 로즈타운은 지난 8일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서 로즈타운은 “3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이 2020년 12월 말보다 7% 감소한 약 5억8700만달러(6,526억원)”라며 “이는 전기차의 상업적 생산과 판매시작을 위한 자금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선 적어도 1년 이상 계속 기업으로서의 활동을 하는데 있어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가 나온 후 스티브 번스 CEO와 줄리오 로드리게스 CFO는 로즈타운 모터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로즈타운은 새로운 CEO가 선임될 때까지 안젤라 스트랜드 전무이사가 CEO 역할을 대신하며 여러 업체에서 임시 CFO를 역임했던 베키 루프가 당분간 CFO 역할을 맡는다. 또 회사의 운영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문회사 알릭스 파트너스를 고용했다.

스트랜드 대표이사 대행은 “우리는 생산 및 상업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로즈타운은 오는 9월 전기픽업트럭인 인듀어런스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인듀어런스는 각 바퀴에 인휠 허브 모터가 탑재돼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또 적용되는 부품수를 최소화해 기존 픽업트럭보다 유지 보수 비용이 적고 총 소유비용이 현저히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과 동일한 원통형 배터리인 2170 배터리셀을 납품하며 생산은 한국 오창공장 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은 109kWh이며 1회 완충 시 최대 250마일(402km, EPA 기준)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상태 악화로 인듀어런스 생산 개시에 필요한 자금마저 부족해 생산이 불투명하다. 로즈타운은 자금조달을 위해 여러 당사자와 협의 중이나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인듀어런스 프로토타입이 주행 테스트 중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인듀어런스의 올해 출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로즈타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다년간 공급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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