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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어코드, 역시 '기술의 혼다' 차였다.

  • 기사입력 2005.10.06 20:01
  • 기자명 이상원
완전한 신차인가?, 그저 얼굴만 마꾼 페이스리프트인가?
 
지난달 22일 한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혼다자동차의 뉴 22006 어코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소 헷갈리게 만드는 차종이다.
  이름만 놓고 보면 스타일만 약간 뜯어고치고 사양 일부를 보강한 흔히 얘기하는 '페이스리프트모델'이다.
   그러나  외관이나 실내를 찬찬히 뜯어본 다음 시승까지 경험하게 된다면 기존 어코드와는 전혀 다른 신차를 접해보는 느낌을 갖게 된다.   지난 76년 첫 출시된 어코드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모양을 바꾸면서 전 세계에서 무려 1천300만대가 팔린 명차중의 명차다.   이번에 선보인 뉴 2006 어코드는 한 세대로 지칭될 만큼의 신차수준은 새로 개발된 신형엔진이 탑재됐고 횡방향 미끄러짐까지 억제해 주는 VSA, 차체자세제어장치인 VDC, 전동접이식 열선을 갖춘 사이드미러 등 지금까지 적용되지 않았던  첨단기술들이 탑재됐으며 특히, 스타일이 기존 어코드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뀌어 신차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시승포인트도 달라진 스타일과 업그레이드된 성능, 그리고 첨단 장치에 맞췄다.   뉴 어코드의 스타일에 대해 혼다측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스포티해졌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실은 더욱 젊잖아지고 세련돼졌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리어램프가 기존 일자형에서 벤츠 E클래스에 적용된 이후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은 삼각모양으로 바뀐데다 트렁크 리드에 브레이크등을 달아 세련미를 더했다.  
전면도 얼핏 보기에는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혼다자동차의 H자 엠블렘을 강조한 라디에이터그릴도 크롬으로 도금,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리디자인됐다.    역시 새로 디자인된 5스포크 알루미늄 휠도 탄탄한 뉴 어코드이 이미지를 더욱 탄탄해 보이게 한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캐릭터라인은 기존 분위기를 살려 스포티함과 세련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뉴 어코드의 실내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간결해진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과 오디오 스위치 등 운전에 꼭 필요한 장치들만 배열시켰다.   계기판은 운전자가 어떤 자세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였다. 특히 이 계기판은 야간에 더욱 잘 보일 수 있도록 야광성을 높인것이 특징이다.   시트는 힙과 허리부분을 약간 오목하게 설계,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어트림과 센터페시아 등 주요부분에 적용한 메탈그레인도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한몫하고 있다.   뒷좌석은 덩치 큰 어른 세명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트렁크 공간 역시 골프백 4개는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설계됐다.   뉴 어코드에는 2.4리터와 3.0리터급 신형 i-VTEC엔진과 VTEC엔진이 각각 탑재됐다. 2.4엔진은 최대출력이 기존 160마력에서 170마력(5800rpm)으로, 최대토크는 4000rpm에서 22.4kg.m로 업그레이드됐다. 아마 166마력으로 구형 어코드를 추월했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다분히 의식한 듯하다. 3.0엔진은 기존과 같은 240마력(6250rpm), 29.3kg.m로 차이가 없다.  
시승차량인 2.4모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기술의 혼다’가  성능을  어느정도로 업그레이드시켰느냐는 것이다.  
뉴 어코드의 탄력은 생각했던 것 보다 뛰어났다. 사실 구형 어코드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해 보지 못했던 터라 뉴 어코드의 순발력에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반응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는 즉각적이었다.100km 미만이나 160km이상의 고속에서도 이 같은 즉각적인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시속 170km까지 올라가는데도 순식간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종종 속도위반에 걸리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연비와도 직결되는 탄력성은 확실히 뛰어났다. 한번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가 놓은 상태에서 차체가 이동하는 거리도 상상 이상으로 길다. 그만큼 연비 수준도 뛰어나다.  5단자동변속기도 변속이 매우 부드럽다. 충격이나 저항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제원상 표시된 신형 어코드는 연비가 기존 리터당 10.8km(2등급)에서 11.2km(1등급)으로 높아졌다. 실제로 느껴지는 연비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5단자동변속기도 변속이 매우 부드럽다. 충격이나 저항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뉴 어코드의 탄탄함은 고속주행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웬만한 요철에도 차체잡음 하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어코드도 약점이 보인다. 시속 120km만 넘어서도 운전자나 동승자 모두 어지러움을 느낀다. 앞바퀴 구동방식이라 차체 뒷부분이 흔들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짐작이다.   뉴 어코드의 야간운전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뉴 어코드에 적용된 헤드램프는 조도가 높은데다 채광범위가 넓어 어두운 곳에서도 대낮처럼 밝은 상태에서 운전할 수가 있다.  
뉴 어코드에는 첨단 편의장치도 다수 추가됐다. ABS기능과 진흙이나 미끄러운 길에서도 안정된 주행을 할 수있도록 해 주는 TCS기능, 여기에 횡방향 미끄러짐까지 억제해 주는 VSA(Vehicle Stability Assist)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어코드 중 유일하게 한국용 모델에 전동접이식과 열선을 동시에 갖춘 사이드러를 특별 장착했고 사용편의성을 위해 2개의 리모콘 키도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시판가격은 평균 50만원 가량만 인상시켰다. 이같은 점을 토대로 보면 혼다자동차는 뉴 어코드를 한국 최고의 수입차로 키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혼다차 전체 판매량 314대 가운데 214대를 뉴 어코드가 차지했다.  뉴어코드가 언제쯤 한국 최고의 수입차자리에 올라서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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