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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작심한 신형 K5, 쏘나타 넘어 1세대 때 영광 되찾는다

  • 기사입력 2019.12.12 22:43
  • 최종수정 2022.08.22 16:45
  • 기자명 박상우.최태인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최태인 기자] 지난 2010년 기아차의 K5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은 현대차 쏘나타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K5가 데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기더니 한때는 월 판매량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이랬던 K5가 국내 세단 시장의 침체와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투입, 쏘나타의 반격 등으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이번 3세대 모델이 1세대 때의 영광을 되찾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신형 K5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성비다.

신형 K5의 디자인은 신형 쏘나타 못지않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면부는 이전 세대들과 달리 파격적인 변화를 맞았다. 가장 핵심은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 그릴이다.

기아차는 신형 K5에 그동안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배치 형식을 모두 허물고, 그릴과 헤드램프 등 모든 조형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기아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킨 타이거 페이스를 새롭게 적용했다.

그릴 내부 그래픽은 상어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외관에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직물인 샤크스킨(Shark Skin)을 모티브로 역동적으로 디자인됐고, 헤드램프 그릴을 침범한 유기적 형태로 주간주행등(DRL)은 바이탈 사인(Vital Sign)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생명력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는 신형 쏘나타보다 훨씬 또렷한 눈매와 젊은 층이 좋아할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 Low&Wide(낮고 넓은) 프로포션 등 디자인 완성도와 시각적인 안정감이 돋보인다.

측면은 다소 밋밋하게 보이는 신형 쏘나타와 달리 A필러에서 시작한 윈도우 크롬몰딩과 간결한 차체 디자인, 쿠페라이크한 루프라인과 패스트백 스타일링 등이 1세대부터 이어진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진보한 모습을 보인다.

후면부는 최신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인 커넥티드 테일램프가 적용됐으며 미등이 점등되면 심장박동에서 영감을 받은 절취선 모양의 조명이 신형 쏘나타와 다른 차별성을 보여준다.

리어 범퍼 양 끝에 에어커튼을 적용, 실제로 막혀있어 기능적인 역할은 없지만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여주고 스포티함을 배가한다.

인테리어는 완성도가 높고 모두 수평라인을 강조해 시각적인 안정감과 차체가 보다 넓어 보이도록 했다.

특히 우드그레인이 적용돼 고급감을 높였지만 반대로 쏘나타 대비 올드한 분위기도 전해진다.

이외에 전반적인 인테리어 구성은 운전자 중심의 미래지향성을 컨셉트로 디자인됐고 운전자를 감싸는 비대칭 형태의 운전석 레이아웃이 적용됐다.

이같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기아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K5의 가성비를 높였다.

K5의 기본트림인 트렌디와 쏘나타의 기본트림인 스마트의 주요기본품목(2.0 가솔린 모델 기준)을 살펴보면 먼저 K5에는 윈드쉴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가 기본적용됐다. 반면 쏘나타는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에만 적용된다.

신형 쏘나타가 정숙성이 낮다고 지적받은 것을 의식해 기본트림부터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클러스터의 경우 K5에는 4.2인치 칼라 TFT LCD 클러스터가 탑재됐지만 쏘나타에는 3.5인치 단색 LCD 클러스터가 적용돼 대비된다.

또 K5는 17인치 타이어가, 쏘나타는 16인치 타이어가 기본 적용됐다. K5의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17인치 타이어를 기본트림부터 탑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적용됐으나 K5와 쏘나타의 시작가격 차이는 5만원에 불과하다.

동급 최초로 공기청정 시스템에 미세먼지 센서가 적용됐다. 이 센서는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를 4단계(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로 공조창에 표시하고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일 경우 고성능 콤비 필터를 통해 운전자의 별도 조작이 없어도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이 센서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기본 탑재되며 트렌디는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선택해야 탑재된다.

국산차 최초로 운전자가 차량에서 하차한 위치와 차량 내비게이션에 설정된 최종 목적지가 달라 도보로 이동해야 할 경우 스마트폰 내 UVO 앱의 지도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최종 목적지까지 도보 길 안내를 제공하는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시스템이 적용됐다.

날씨, 시간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바뀌는 테마형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도 탑재됐다.

“에어컨 켜줘”, “앞좌석 창문 열어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얘기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조뿐만 아니라 창문,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열선 및 통풍, 뒷유리 열선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차량 제어도 적용됐다.

이외에도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위치 공유, 카투홈(Car to Home), 무선 업데이트 등도 탑재됐다.

이처럼 주 타겟층인 2030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첨단 편의장치가 대거 적용됐다. 그러나 선택옵션 운영 방식이 다소 아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커넥트(디지털 키,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등 포함)를 선택하려면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선택해야만 가능하다.

즉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으면 적용할 수 없다.

신형 K5 선택품목표.

쏘나타의 경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10.25인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탑재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플래티넘 패키지를 적용하면 10.25인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쏘나타의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할 경우 10.25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디지털키가 기본 탑재되지만 K5의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는 선택옵션이다.

이 때문에 K5 시그니처의 가격이 쏘나타 인스퍼레이션보다 226만원 저렴하다. 시그니처에 진입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기 위해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을 기본이 아닌 선택으로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후측방모니터의 경우 쏘나타는 플래티넘 패키지를 선택해야 하지만 K5는 노블레스부터 기본 적용되고 전좌석 음성인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가 선택옵션이지만 K5에만 탑재된다.

그러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커넥트 등 관심이 많은 기능을 선택하는데 제약을 둔다는 것은 아쉽다.

이같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1세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작심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사전계약기간동안 1만6천건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이 중 53%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계약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신형 K5는 12일 공식 출시됐으며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트렌디 2,351만원, 프레스티지 2,592만원, 노블레스 2,783만원, 시그니처 3,063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트렌디 2,430만원, 프레스티지 2,709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141만원이다.

LPi 일반 모델이 프레스티지 2,636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058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이 스탠다드 2,090만원, 트렌디 2,375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이 트렌디 2,749만원, 프레스티지 2,937만원, 노블레스 3,129만원, 시그니처 3,335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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