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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서질환과 불면증의 관계

  • 기사입력 2019.11.15 09: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불면증은 가급적 초기에 원인을 파악해가면서 이루어지는 게 좋다.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서 걷는 운동부터 해보는게 도움이 된다는 게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사진)의 조언이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불면증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누운지 2시간 이상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 초조함, 어찌어찌 잠은 들었는데 새벽에 그만 깨버렸을 때의 낭패감 그리고 다음날 눈이 뻑뻑한 느낌, 뒤엉킨 것만 같은 머릿속과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피로감. 그러다보면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이렇게 한 발, 두 발 늪으로 빠져들 듯이 악화되는 불면증은 많은 부분 정서 질환과 관계가 깊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기쁜 일, 힘든 일, 무서운 일을 겪은 뒤나 미리 앞둔 시점에서 이리 저리 뒤척이다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을.

여기에는 우리의 뇌와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시상하부의 기능이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온몸에 다양한 반응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시상하부와 관련이 깊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단시간에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게 된다.

교감신경은 우리 몸을 바짝 깨어있게 하면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좋게 만들어준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졸립고 잠이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계속 작동을 하면 나중에는 만성스트레스 상황으로 처하게 되고 기력이 탈진한 상황이 온다.

스트레스 상황과 관련이 깊은 게 바로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급성스트레스장애(ASD),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공포증과 같은 정서질환이다. 이런 정서질환이 불면증과 맞물리게 되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면서 증상은 깊어져만 간다.

수면의 측면에서 정서질환을 바라보면 이해가 더 쉽다. 수면은 아깝게 버리는 시간이 아니다.

낮 동안 기억했던 정보들이 취사선택되면서 장기기억으로 남거나 망각이 되면서 정리가 되는 시간이고 몸과 뇌신경계가 쉬어주는 시간이다. 낮 동안 작동하면서 손상된 뇌신경계가 수리, 복구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서 성장호르몬이 분비가 되면서 다음날 활력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능이 한가지 더 있다. 낮동안 쌓인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인 것이다.

숙면을 취한 아침에 개운한 느낌, 상쾌한 느낌, 의욕이 넘치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숙면은 이처럼 묵은 정서, 부정적인 정서를 청소해서 다음 날 활기찬 하루를 살 수 있도록 해 준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정서질환에 이중삼중으로 노출이 되면서 고통받을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불면증도 가급적 초기에 원인을 파악해가면서 이루어지는 게 좋다.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서 걷는 운동부터 해보는게 도움이 된다.(도움말 :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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